[특허전쟁2014]이정환 LG전자 IP센터장 "강한 공격이 최선의 방어책"

“특허 분쟁은 강력한 공격이 바로 최선의 방어입니다. 방어적인 특허 전략만으로는 특허전쟁 시대에 생존이 어렵습니다.”

이정환 LG전자 부사장(IP센터장)은 시장 선점업체들이 경쟁사의 시장진입을 견제하기 위해 특허를 활용하는 것에 대한 핵심 대응 전략으로 ‘역공’을 꼽았다. 방어하는데 치중하는 것이 아니라 고품질의 IP포트폴리오로 먼저 특허 카운터 클레임을 걸어야 생존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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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부사장은 이날 콘퍼런스에서 LG전자의 특허경영에 대해 기조발표했다. 그는 LG전자 특허경영의 핵심을 지식재산 창출과 활용, 글로벌 인재 육성의 세 가지 측면에서 소개했다.

LG전자는 LTE기술이 상용화되기 10년 전부터 원천기술 개발과 특허 확보를 시작했다. 지식재산 창출 측면에서 표준기술 선점을 필수 과제로 여기고 핵심기술과 표준특허 확보에 나서 경쟁력을 높일 수 있었다는 설명이었다.

이 부사장은 “과거에는 매년 1만5000건 가까운 특허를 출원하며 양을 늘리는데 노력을 기울였지만 최근에는 3000건 수준으로 출원량을 줄였다”면서 “더 중요한 것은 개별 특허의 품질”이라고 말했다. 그는 “출원량은 줄였지만 전체 변리사 수임 비용 등은 유지하고 있다”며 “이는 특허의 질을 높이기 위해 비용을 정상화한 것이라고 보면 된다”고 덧붙였다.

윕스, 위즈도메인 등이 내놓은 특허 검색 및 분석 도구를 예로 들며 그 중요성도 강조했다. 최근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특허관리전문회사(NPE)의 소송은 역공이 어려운 만큼 사전 검색과 분석으로 분쟁을 미리 대비하는 전략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중소기업 역시 관련 도구를 사용해 특허경영에 소홀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IP인재 육성에 대한 의지도 확인했다. 인재가 IP전문가로 성장할 수 있도록 LG전자가 운용 중인 지식소모임과 IP스쿨, IP칼리지 등 육성단계에 따른 체계적인 교육프로그램 등이 소개됐다. 외부 변호사, 변리사만 의존하면 당장은 효과를 볼 수 있지만 자체 포트폴리오가 커질수록 비용이 막대해지기 때문에 내부 인재 육성이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이 부사장은 “대기업과 중소기업 그리고 전문가 풀이 인력과 경험을 공유하는 선순환 생태계가 필요하다”며 “기업과 학계·정부가 협력해 ‘한국 지식재산 전문가 풀’ 육성을 위한 공동 노력울 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정은기자 jepar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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