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D센서 갖춘 구글 스마트폰, ISS 로봇제작 투입

3D 센서 기술을 갖춘 구글 스마트폰이 오는 11일 국제우주정거장(ISS)을 향해 출발한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화물우주선에 실어 보낼 이 스마트폰은 ISS에서 제자리 비행을 하는 스피어스 로봇의 두뇌와 눈의 역할을 하면서 로봇의 성능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게 된다.

구글이 3차원 기술을 스마트폰에 접목한 이른바 ‘프로젝트 탱고’ 계획의 일부인 이 시도가 성공하면 스피어스 로봇은 우주비행사의 일상적인 허드렛일은 물론 우주선 바깥에서 진행되는 위험한 업무까지 맡을 전망이다.

축구공 크기의 스피어스 로봇은 이산화탄소 폭발을 이용해 초당 1인치 속도로 무중력에 가까운 ISS 주변을 움직일 수 있다.

NASA는 영화 스타워즈의 내용을 본떠 지난 2006년 스피어스를 ISS에 보냈지만 당시만 해도 정교한 움직임 외에는 달리 내세울 만한 게 없었다. 이에 마운틴뷰에 있는 NASA의 에임즈 연구센터는 2010년부터 이 로봇의 성능 개선에 나섰다.

‘스마트 스피어스 프로젝트’의 책임자인 크리스 프로벤처는 8일 “통신과 카메라 기능을 추가하고 가공능력 등을 강화하기 위한 방법을 궁리한 끝에 스마트폰을 사용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프로젝트팀은 베스트 바이에서 구입한 스마트폰에 배터리 추가분을 장착하고 파손되지 않는 액정으로 교체하는 등 개조작업을 벌여 ISS로 보냈고 현지 우주비행사는 이들 스마트폰을 우주선 측면에 부착했다.

이를 계기로 스피어스의 센서와 시각 능력은 상당 부분 향상됐지만 아직 프로젝트팀이 원하는만큼 ISS 주변을 쉽게 움직일 수 있는 정도는 아니다.


정미나기자 mina@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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