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3D프린팅 SW에 5년간 464억 투자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정부 3D프린팅 소프트웨어 기술개발 계획

정부가 3D프린팅 소프트웨어(SW) 경쟁력을 세계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리고자 2018년까지 464억원의 예산을 투입한다.

미국·유럽연합(EU)·중국·일본 등 각국이 3D프린팅을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집중 육성하는 상황에서 우리만의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하는 게 목적이다.

3일 백기훈 미래창조과학부 정보통신융합정책관은 전자신문이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최한 ‘3D프린팅 유저 콘퍼런스’에 참석, 이 같은 내용의 3D프린팅 SW기술개발 계획을 밝혔다. (전자자동차면)

백기훈 정책관은 “3D프린팅 SW는 대부분 외산에 의존하고 있다. 콘텐츠를 위한 SW기술은 개발이 시급하다”며 “미래지향적 인터넷·모바일 기술과 연결하는 융합형 SW를 개발해 3D프린팅 콘텐츠가 공유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정부는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이 지난해부터 2016년까지 개발하는 ‘실물 정보 기반 3D콘텐츠 생성 및 편집 기술’을 포함해 2018년까지 총 다섯 개의 3D프린팅 분야 SW(플랫폼)를 개발한다. 국가 산업 경쟁력과 3D프린팅 시장의 미래 성장성을 고려해 선정했다.

국민과 소기업이 아이디어를 3D프린팅으로 구현하는 범용 SW부터 해외에 수출할 수 있는 고급 SW 등 다양한 제품을 개발한다. 하반기 시작하는 두 번째 과제는 3D프린팅 분야에서 주목받는 보건의료 분야에 특화한다. ‘ICT 기반의 의료용 3D프린팅 응용 SW플랫폼 및 서비스’로 인체특성을 반영해 설계 및 시뮬레이션, 프린팅이 가능한 제품이다. 정형·성형·재활의학·치과 등에서 폭넓게 사용하도록 개발한다.

내년부터는 ‘모바일 웹 기반 3D 콘텐츠 원천 및 응용기술(이하 잠정)’ ‘고속 3D프린팅’ ‘저작물 보호기술’ 등에 초점을 둬 개발한다. 3D프린팅 산업과 해외에서의 우리 기업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분야를 고려했다. 모바일 웹 기반 3D 콘텐츠 원천 및 응용기술은 2017년까지 3년간 진행하며 국민 누구나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으로 3D프린터를 활용할 수 있게 지원하도록 맞췄다.


[뉴스해설]

3D프린팅 산업에서 간과해서는 안 될 분야가 ‘SW’다. 대부분 프린팅 결과물만을 보며 3D프린터와 소재에만 집중한다. 하지만 이를 위해서는 우수한 SW가 뒷받침돼야 한다.

현재 우리나라 3D프린팅 SW 경쟁력은 매우 떨어진다. 정기철 대덕대 컴퓨터전자공학과 교수는 “외국기업이 오픈(공개)한 소프트웨어를 막아버리면 상당수 국내 3D프린팅 기업이 고사위기에 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실제로 3D프린팅 시장 확대와 함께 무료 해외 SW의 유료화 사례가 들린다. 좋은 3D프린터를 만들어도 SW 때문에 상당한 로열티 부담을 떠안아야 한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주승환 부산대 연구교수는 “한글과 MS워드 등장 후 프린터가 폭넓게 사용됐듯이 3D프린터에 특화한 SW가 개발된다면 3D프린팅 시장은 급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영국의 리서치업체 존 하롭 IDTechEx 이사도 향후 유망한 3D프린팅 분야로 SW를 꼽으며 “지금처럼 그래픽으로 묘사해 출력하는 방식이 아닌 원하는 조건을 입력하면 조형물이 나오는 SW가 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업계는 정부의 3D프린팅 SW 개발에 공감한다. 그동안 글로벌 SW경쟁력이 많이 뒤처져 있었고 앞으로도 세계적인 기업을 따라가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아직 초기 단계인 3D프린팅 SW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낼 수 있고 세계적인 SW 기업 탄생도 기대할 수 있다.

다만 경쟁력 있는 SW를 만들기 위해 업계와의 지속적인 대화를 강조했다. 이미 3D 프린터용 SW를 개발해온 업체가 존재하고 3D프린팅 산업이 급변하는 만큼 이에 적극 대응해야 한다는 주문이다. 자칫 좋은 SW를 개발해도 업계가 외면한다면 막대한 예산을 낭비할 수 있기 때문이다.

3D프린팅 업계 관계자는 “3D프린터는 다양한 분야에서 사용되는 만큼 SW 역시 다양하고 복잡하게 변화할 것”이라며 “정부는 민간과의 종합적인 시장 진단에 바탕을 두고 SW를 개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부 3D프린팅 소프트웨어 기술개발 계획(단위:원) ※자료:미래창조과학부(내년 시작 사업은 계획)>

정부 3D프린팅 소프트웨어 기술개발 계획(단위:원) ※자료:미래창조과학부(내년 시작 사업은 계획)

김준배기자 j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