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임 병장 ‘대역 동원’ 논란, 도대체 누가 지시했을까...뭘 은폐하려고?
가짜 임 병장 ‘키워드’
가짜 임 병장은 누가 지시한 것일까. 가짜 임 병장은 그리고 누구였을까. 가짜 임 병장으로 둔갑시킨 시나리오는 누가 작성했을까.
군이 ‘가짜’ 임 병장 내세웠다. 취재진 따돌리기 위해 대역을 동원한 것이다. 수많은 언론은 보기 좋게 군에 의해 농락당했다. 군사정권 시절에 버금가는 언론 무시 행위로 보인다는 누리꾼들의 반응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군 당국이 총기난사 사고를 일으키고 도주한 뒤 자살을 시도하다 체포된 임모 병장(22)을 병원으로 옮기는 과정에서 ‘가짜 임 병장’을 동원한 것으로 드러나 파문이 일고 있다.
25일 국방부에 따르면 임 병장은 지난 23일 오후 소총으로 자신의 왼쪽 가슴 부위를 쏜 뒤 군에 곧바로 체포돼 헬기로 국군강릉병원에 후송됐다.
군 당국은 이어 임 병장을 강릉아산병원으로 다시 이동시키면서 4대의 구급차를 동시에 출발시켰다. 이 가운데 2대는 강릉동인병원으로 보냈다. 취재진의 눈을 돌리기 위한 조치였다.
나머지 2대는 강릉아산병원으로 보내면서 1대에는 임 병장을, 다른 1대에는 남자 위생병이 탑승한 ‘가짜 환자’를 태웠다.
그리고 강릉아산병원 응급실 정문 쪽에 이 가짜 환자가 내렸다. 군은 이 ‘가짜 임 병장’을 들 것에 싣고 전신에 군용 모포를 씌워 응급실로 옮기는 연기력을 선보였다. 의심조차 없는 말끔한 연기에 이 장면은 고스란히 생중계됐다.
그러나 부상을 당한 실제 임 병장은 다른 구급차에 실려 지하 3층 병원 물류창고 쪽으로 들어간 뒤 곧바로 수술실로 올라간 상태였다.
이 같은 사실이 논란이 되자 군 당국은 “강릉아산병원에서 병원으로 들어가는 길목이 좁고 취재진이 집결해 있어 구급차가 들어가는 데 어려움이 있으니 가상의 환자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듣고 수용한 것”이라며 “당시 임 병장은 혈압이 60~90㎜Hg 정도로 떨어진 매우 위험한 상태여서 빠른 처치가 필요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강릉아산병원 측은 국방부의 이 같은 설명에 대해 “취재진이 없는 별도 통로를 마련하겠다거나 가상의 환자를 준비해달라고 요청한 사실이 전혀 없다”고 반박했다.
군의 거짓말에 대한 비난 여론이 집중되자, 군은 또다시 입장자료를 내 “강릉아산병원 환자인수팀(129 구급차)으로부터 그런 요청을 받았다”며 “이후 언론에 설명하지 못해 불필요한 오해를 야기한 점은 유감”이라고 밝혔다.
이유야 어쨌든 군이 가짜 임 병장까지 내세워 언론과 국민을 한꺼번에 속인 것은 부적절했다는 비판적 여론이 온라인을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다. 또한 군 당국이 이처럼 총기 난사 사건 초반부터 사건에 대한 진실을 감추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고, 오락가락 해명까지 내놓음에 따라 이번 사건과 관련된 국방부의 향후 조사결과 발표에 대한 신뢰는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가짜 임 병장을 접한 누리꾼들은 “가짜 임 병장 사건 황당하군요” “가짜 임 병장, 군이 아마 대선에 개입했다죠?” “가짜 임 병장, 뭐든 가짜를 좋아하는 집단” “가짜 임 병장, 군에 가기 싫은 이유가 바로 이런거지” “뭘 숨기고 은폐하고 싶었을까” “진실이 알려지는게 두려운 집단” 등의 비판적 반응이다.
온라인뉴스팀
사진=가짜 임 병장 방송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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