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철 전경련 부회장 "대한민국은 노란불 경제, 경제의 비정상 정상화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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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경제상황은 현재 빨간불도 아니고 파란불도 아닌 노란불 경제입니다. 증시로 말하면 횡보장세로 잘되는 것도 그렇다고 나쁘게 흘러가는 것도 아닌 답답한 상태가 지속되고 있습니다.”

이승철 전국경제인연합회 상근부회장은 25일 국내 현 경제상황을 이 같이 진단했다. 정치·사회뿐만 아니라 경제도 비정상의 정상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 부회장은 “우리 인구구조와 같이 산업도 저출산 고령화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며 “30대 그룹의 평균나이는 62세, 10대 산업 대표 기업의 평균나이는 55세로 신규 진입한 기업들이 거의 없다”고 말했다. 새로운 성장동력을 발굴하지 못하고 기존에 자리 잡은 기업과 산업만 안정적으로 몸을 키워오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 부회장은 ‘경제 정상화’를 위해 국민과 기업, 정부가 심기일전해 재도약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정부 차원에서는 국민이 공감하는 중장기적인 플랜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그는 “5년 단임 대통령제의 특성상 단기 프로젝트만 많을 뿐 국가 미래 비전을 제시하는 중장기적 플랜이 없다”고 지적했다.

정부의 규제 개혁 의지에 대한 의문도 제기했다. 정부가 올해 안에 경제규제의 10%를 감축하겠다고 밝혔지만 지난 1분기 동안 오히려 규제가 늘었다는 것이다.

아울러 경제 살리기를 위한 전통적인 경제 정책과 함께 기업들의 기를 살리고 소비심리를 회복시킬 수 있는 ‘심리정책’ 병행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투자 활동이 미비한 기업들에 대해서도 “하는게 별로 없다”고 꼬집었다.

그는 “우리 기업들이 ‘성장 공포증’과 중소기업을 벗어나길 꺼리는 ‘피터팬 증후군’ 등에 갇혀있다”며 “우리 경제에 신규 대기업이 나오지 못하고 있는 이유”라고 비판했다.

아울러 ‘불황에 돈 번다’라는 말을 언급하며 우리 사회와 기업이 국부 나누기에만 집중하지 말고 새로운 국부 만들기에 나서야 한다고 제안했다. 항공우주, 제약, 헬스케어, 엔터테인먼트, 소프트웨어 등에 적극 나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부회장은 “최근 웰빙, 슬로우 푸드 등 선진국형 문화가 국민들 사이에 자리 잡아 가고 있지만 우리가 스스로 선진국이라 착각해 안주하는 것은 아닐까 우려된다”며 “여전히 많이 뒤쳐져 있음을 인식하고 제2의 새마을 운동처럼 잘 살 수 있다는 마음으로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정은기자 jepar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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