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이 야심차게 준비 중인 드론 배송 서비스 ‘프라임 에어’가 미연방항공청(FAA) 규정에 발목 잡힐지도 모른다.
아마존 프라임 에어는 상품 주문 30분 이내에 드론이 하늘을 날아 고객 집 앞까지 배송해주는 서비스다. 비행거리는 16㎞로 작은 도시를 커버하는 수준이다. 회사는 중량 2kg 내외의 소형 상품을 대상으로 가능한 빠른 시일 내 서비스를 개시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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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테크니카 등 해외 IT매체는 아마존 프라임 에어가 현재 FAA 규정으로는 서비스 개시가 불투명하다고 25일 보도했다.
FAA는 지난 2007년부터 드론의 상업적 이용을 불법으로 규정하고 있다. 미국 내 비행을 위해서는 FAA의 승인을 거쳐야 하지만 불법으로 되어 있는 한 비행을 할 수 없는 상황이다.
FAA 규정은 허용되는 드론 사용 목적을 취미나 오락 활동으로 국한하고 있다. 특히 이를 판단하는 기준으로 제시된 항목에는 ‘요금을 받고 물건을 배달하는 행위’가 취미나 오락활동에 포함되지 않는다고 명시됐다.
아마존은 지난해 말 프라임 에어 서비스 준비를 발표할 당시 “관련 규제들이 완화되면 가능한 바로 상용화에 나서겠다”며 “FAA는 무인 항공기에 대한 규제 검토에 들어갔다”고 밝힌 바 있다. FAA는 아직 드론의 상업적 이용에 대한 조항을 마련하지 않은 상태다.
지난 10일 FAA가 영국 석유회사 브리티시페트롤리엄(BP)의 알래스카 지역 내 무인기 활용 신청을 허가하며 긍정적인 신호라는 평가도 있었지만 업계는 드론 규정 완화로 이어지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로런 톰슨 렉싱턴연구소 분석가는 “FAA의 승인이 가능했던 것은 드론 비행지역이 인구가 적은 알래스카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업계는 FAA가 드론 이용 규제를 완화한다 해도 오는 2015년 말에야 이용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 아스테크니카는 “FAA가 드론의 상업적 이용에 대해 까다로운 입장을 보이고 있어 실제 규정이 변경될 지도 미지수”라고 덧붙였다.
김창욱기자 monocl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