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 한 장으로 전국 버스·지하철·기차 등을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가 수도권까지 확대된다. 작년 말 부산을 시작으로 일부 지역에서 운영해온 전국 호환 교통카드 서비스 적용 범위가 전국 대부분 지역으로 확대된 것이다.
국토교통부는 21일부터 수도권 버스·지하철과 전국 철도·고속도로에서 전국 호환 교통카드 서비스를 시행한다고 밝혔다. 거제·통영 등 경북·경남도 일부를 제외한 전국에서 서비스가 개통된다.
21일부터 전국 소매점에서 티머니, 캐시비 전국 호환 교통카드 판매가 시작된다. 코레일의 레일플러스는 시범운영을 거쳐 9월 중 판매를 시작한다. 경기·전북 등 일부 노선에서 시범운영 중인 시외버스는 하반기 개통 노선을 늘리고, 고속버스도 연말까지 시범운영을 거쳐 전국 호환 교통카드 서비스를 적용한다.
전국 호환 교통카드는 충전해 사용하는 선불형 카드로, 하이패스 기능 여부와 소지자에 따라 여러 유형으로 발행된다. 선불교통카드 사용자는 기존 사용처에서 계속 사용할 수 있고, 앞으로 3년 동안(2014년 말~2017년 말) 한시적으로 철도와 고속도로에서도 추가 사용이 가능하다. 티머니, 캐시비 등 전국호환카드 사업자는 앞으로 기존 교통카드 발행을 중단하고 전국 호환카드만 발행한다.
국토부는 지역별 교통카드가 달라 타 지역 이동시 불편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 2007년부터 전국 호환 표준기술을 개발하고 기본계획을 수립하는 등 교통카드 전국 호환 사업을 추진했다. 작년에는 다섯 차례에 걸쳐 17개 시·도, 운송기관 등과 릴레이 협약을 맺어 참여 지역을 늘렸다.
국토부는 전국 호환 교통카드 서비스 대상을 계속 확대할 방침이다. 전국 호환을 바탕으로 축적한 교통 빅데이터를 활용해 맞춤형 서비스를 개발하고, 생활에 유익한 다양한 정보를 개방·공유한다는 목표다.
맹성규 국토부 교통물류실장은 “이번 수도권 서비스 개통은 국토부와 지자체, 운송기관 등이 5년여 간 추진한 정책이 결실을 맺은 것”이라며 “전국 호환 교통카드가 본격 활성화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유선일기자 ys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