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공사가 나주 이전을 계기로 전력판매 일변도의 사업 모델을 탈피한다. 다가올 에너지 무한경쟁 시대를 대비해 다른 산업과 융복합으로 비즈니스 모델을 다각화한다는 계획이다. 조환익 한전 사장은 12일 열린 제3차 에너지미래포럼에서 ‘에너지 부문의 혁신과 제6의 물결’을 주제로 강연에서 한전의 지속성장 가능성 차원에서 사업모델에 변화를 줄 것이라고 밝혔다.
![Photo Image](https://img.etnews.com/photonews/1406/572503_20140612153912_207_0001.jpg)
강연에서 조 사장은 GE와 IBM 등 설립 이래 꾸준히 비즈니스 모델을 확대하고 변화시켜 온 글로벌 기업을 언급하며 한전의 변화 필요성에 대해 역설했다. 그는 “한전은 올해로 117년이 되는 회사지만 그동안 한 번도 업종에 변화를 준적이 없고 영업도 해본 적이 없는 조직”이라고 자평한 후 “혁신이 없는 기업은 역사 속으로 사라지는 만큼 이제는 한전도 변화를 생각해야 될 때”라고 말했다.
한전 평가도 냉정했다. ‘오히려 전기를 덜 써달라고 역마케팅을 하면서도 망하지 않는 기업’, ‘시장경쟁에 내몰린 다른 기업들과 달리 제도적으로 보호받고 있는 기업’이 그의 평가다. 조 사장은 지금의 한전의 모습으로는 지속성장을 담보할 수 없다며, 올해 말로 예정된 나주 이전을 기점으로 종합 에너지서비스 회사로의 변화와 함께 새로운 사업 발굴 계획을 밝혔다. 현재 구상 중인 먹거리는 △신재생에너지와 스마트그리드 등 신시장 창출 △동북아 슈퍼 그리드 구축 △IT·BT·NT 등 융복합 분야 개척 △해외 전력설비 시장 개척 등이다.
조 사장의 사업 전환 계획은 앞으로 에너지시장이 무한경쟁 형태로 움직일 것이라는 전망에서다. 그는 제1의 물결인 면화·방적 산업에서 증기기관, 중공업, 석유·자동차, 정보통신으로 이어지는 산업트렌드 변화에서 다가올 6의 물결은 에너지가 될 것으로 진단했다. 이 과정에서 업종과 지역, 판매자와 소비자간의 구분이 없는 무한 경쟁이 일어날 것이라는 설명이다. 구글과 도요타 등 비에너지 사업자들이 전력 서비스 산업에 진출하는 것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했다.
조 사장은 “세계 인구증가와 경제성장, 슈퍼시티의 등장으로 에너지 수요는 계속해서 늘고 이에 따른 경쟁도 치열해질 것”이라며 “나주 이전을 통해 단순히 위치만 바꾸는 것이 아닌 한전의 사업 색깔을 바꿀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정형기자 jeni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