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상품]새 상품·서비스 봇물...자신에게 맞는 최적 상품 꼼꼼히 따져야

저금리 시대가 장기화되면서 금융상품 선택이 점점 더 어려워졌다. 이익을 추구하면서 위험부담은 낮춘 금융상품과 서비스를 골라내려면 까다로운 소비자가 돼야 한다.

영업직원의 말에만 의존할 수도 없다. 주위의 전문가나 지인의 조언도 들어보고 여러 정보를 취합해 장단점을 꼼꼼히 챙겨봐야 한다.

은행과 증권, 카드, 보험 등 여러 금융회사마다 똑똑한 소비와 자금관리 지원 상품을 경쟁적으로 내놓고 있다. 정보는 홍수처럼 쏟아지지만 좋은 선택을 하는 데는 반드시 자신의 노력이 필요하다.

똑똑한 금융 소비자가 되려면 우선 자신의 상황부터 체크해 보자. 내가 가진 자금의 성격을 먼저 파악해야 한다. 은퇴 후 안정된 노후를 위한 자금인지, 아니면 조금 위험부담이 있더라도 공격적 투자에 나설 수 있는지를 판단해야 한다. 자금이 묶일 수 있는 기간도 따져보고 금융 상품을 선택해야 한다.

대출 상품을 찾을 때도 자영업자에게 유리한 상품이 있는지, 중도상환 등의 수수료 차이, 연체 시 부담, 금융회사 신뢰도까지 면밀히 살핀 후 선택할 필요가 있다. 신용카드를 사용할 때도 내가 주로 소비하는 품목은 무엇인지, 많이 사용하는 결제금액 수준도 고려해봐야 한다.

은행에서는 기존 예금, 적금과 대출 이외에 자산운용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금리가 낮은 시기에는 자금 운용 계획을 잘 세워야 한다.

‘달걀을 한 바구니에 담지 말라’는 말이 있다. 자금을 배분해서 좋은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최근 들어 금융회사는 자사 상품을 파는 것 이외에 다양한 투자방법까지 펼쳐놓고 통합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를 이용하면 전문가의 조언도 들을 수 있고 자신에게 맞는 상품을 고르기가 쉬워진다.

IBK기업은행은 ‘보험 품은 정기예금’을 판매 중이다. 정기예금과 저축보험을 결합해 절세와 수익 두 가지 효과를 누릴 수 있어 지난해 중반 출시 이후 2000억원 이상 판매됐다. 이 상품은 저금리 기조와 금융소득종합과세 기준 강화 등에 따른 고액자산가의 요구를 반영한 것이 특징이다.

우리은행은 장기화되는 경기침체로 어려움을 겪는 자영업자와 골목상권 활성화를 위한 대출 상품을 제시한다. 자영업자 다수가 객관적 자료제출이 어렵고 전용 상품이 없어 한도가 부족했다는 점을 감안해 자영업자에 특화한 상품개발에 나선 것이다. ‘우리 동네 사장님 대출’과 ‘우리 동네 어린이집 대출’ ‘우리 개인택시사장님 대출’ 등이 대표적이다.

수협은행은 젊은 층을 겨냥한 복합 상품을 내놨다. 입출금통장부터 소액대출상품에 이르기까지 네 종의 상품으로 구성된 ‘달려라-2030통장’ 시리즈다. 이 상품은 만 19~35세 사회초년생을 대상으로 한다. 달려라-2030통장, 달려라-2030정기적금, 달려라-2030자유적금, 2030종합통장대출로 구성됐다.

신용카드 이용도 보다 스마트해졌다. 그동안 카드 고객은 사용처별 혜택이 분산된 것을 고려해 지갑에 여러 회사의 서비스 용도별 카드를 여러 장 보유하는 일이 흔했다. A백화점에서는 B카드를 쓰고, C레스토랑에 가서는 D카드를 사용하는 식이다.

하지만 최근 신용카드사는 서비스를 고객에 맞춰 단순화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자사에 충성도 높은 고객에게 우대를 강화하는 것이 주된 목적이다.

NH농협카드는 국내외 전 가맹점 어디서나 제한 없이 할인혜택을 누릴 수 있는 ‘베이직(BAZIC) 카드’로 인기를 끌고 있다. ‘기본’에 충실한 카드라는 점을 소구하고 있다.

우리카드가 선보인 ‘가나다카드’는 출시 2달여 만에 17만좌를 기록하는 등 상승세다. 복잡한 서비스를 단순화, 체계화했다. 이 카드는 고객의 카드 사용 패턴에 따라 △주요업종에서 폭넓은 혜택 △선택 업종에서 높은 혜택 △모든 업종에서 조건 없는 혜택 세 가지로 분류하고 이를 다시 할인형과 포인트형 상품으로 나눠서 출시한 것이 특징이다.

롯데카드는 기존 전자지갑이 보유한 결제기능에 쿠폰과 스탬프 등 다양한 혜택을 추가해 애플리케이션에서 자동으로 관리하는 전자지갑 ‘롯데카드 클러치’를 선보였다. 롯데그룹 계열사가 제공하는 다양한 쿠폰과 목표달성 스탬프, 이벤트 등 사용자가 필요한 혜택을 더 쉽게 이용할 수 있다.

증권사 상품은 주식과 연계된 상품이 많다. 이 때문에 위험 부담을 어느 정도 감당할 소비자에게 유용하다. 운용사의 능력이 중요하다. 그동안의 펀드 운용 실적도 꼼꼼히 챙겨볼 필요가 있다. 위험을 분산하고자 여러 상품에 분산 투자하거나 투자 기간을 길게 가져가면서 투자 시점에 대한 위험도 함께 줄여나가는 방법이 좋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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