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 수출, 이젠 유럽이다

우리나라가 체코와 카자흐스탄 등 유럽 원전시장 공략에 나선다.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전력, 한국수력원자력은 체코 테멜린 3, 4호기 입찰에 참여한다. 체코 전력공사(CEZ)가 지난 4월 10일 해당 원전 입찰을 전격 취소한 데 따른 것이다. 테멜린 건설 프로젝트는 총 비용 100억달러에 달하는 체코 최대 규모 사업이다.

산업부는 이를 위해 4일 체코 프라하에서 열리는 한-체코 원자력포럼에서 체코 산업부와 원전 건설을 포함한 포괄적 에너지협력 양해각서(MOU)를 교환한다. 한-체코 원자력 협력 강화와 우리나라 원전 수출 기반 조성이 목표다.

우리나라에서는 김준동 산업부 에너지자원실장을 비롯해 이희용 한국전력 원전수출본부장 등 유관기관 임원진 28명이 참석한다. 체코에서는 잔 믈라덱 산업부 장관을 비롯해 체코 전력공사(CEZ) 사장 등 주요 인사가 참석한다. 산업부는 입찰 때 경제성을 무기로 삼는다는 구상이다. 운영 경험이 풍부한 우리나라가 적격이라는 판단에서다.

입찰 경쟁 중인 미국 웨스팅하우스와 일본 도시바 컨소시엄, 러시아 아톰스트로이익스포트와 체코 스코다 컨소시엄의 발전단가가 시장가격보다 높아 체코 정부가 전력구매계약(PPA)을 미루고 있는 점을 감안한 것이다. 실제로 최근 유럽 내 전력가격이 하락하면서 원전 입찰 참여업체들이 일정 가격을 보장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재입찰까지 적어도 3년은 남아 있어 준비시간은 충분하다는 게 정부 측 입장이다. 산업부는 또 카자흐스탄 신규 원전건설 사업 참여도 검토 중이다. 카자흐스탄이 한전에 신규 원전건설 협력을 요청한 데 따른 것이다.

산업부는 카자흐스탄이 우리나라 주력 원전인 1400㎿급이 아닌 1000㎿급을 추진해 대응 방안을 논의 중이다. 산업부는 지난달 13일 한전, 한수원 등 유관기관과 대책회의를 갖고 사업 추진 여부와 전략을 점검했다.


유창선기자 yuda@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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