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전력수급 `이상무`]전력수급 안정, 전문가 집단도 한 몫

전력거래소에는 중앙전력관제센터 업무를 지원하기 위해 퇴직자로 구성된 별도 전문가 그룹을 운영 중이다. 남호기 전력거래소 이사장이 2011년 취임 이후 채용했다. 기상예보와 과거 사례 등 단순 정보만으로는 전력수급을 안정화하는 데 부족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최근 들어 전력설비 증가로 전력계통 운영 중요성은 커지는 반면, 운영 인력의 50%가량이 경력 5년 이하 직원으로 구성돼 있다.

전문가 집단은 계통 전문가 6명과 기상 전문가 2명 등 총 8명으로 구성됐다. 기상 전문가 1명과 계통전문가 3명이 짝을 이뤄 2일에 한 번씩 교대 근무한다. 1970년대 초반부터 한전 전력계통 분야와 기상청에서 근무해온 역전노장이다. 물론 이들이 현장 업무를 하던 때와 현재는 수요나 전력계통이 상당부분 달라졌다. 하지만 예기치 못한 상황에 대처하는 능력은 비할 바가 못 된다는 게 남 이사장의 설명이다.

산불이나 태풍이 전력 설비 쪽으로 접근하는 비상사태 때 발전기 정지 최소화, 송전선로 최적 운영과 같은 경험이 현장에서 큰 도움이 된다고 전력거래소 직원들도 입을 모았다. 평상 시 전문가 집단 중 전력계통 전문가는 계통운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계통운영상 문제점을 발굴하고 개선방안을 연구해 제시하는 업무를 맡는다. 갑작스러운 발전기 고장이나 송전망 이상 등 비상상황이 발생하면 중앙전력관제센터 교대근무에 즉시 투입돼 상황별 대응을 지원한다. 순환 단전 후속처리와 재발 방지가 주요 업무다.

기상 전문가는 매일 기상과 기온변화의 영향을 분석하고 이를 수요예측에 반영함으로써 수요예측 정확도를 높이고 있다. 9·15 정전사고 주요 원인인 수요예측 오차를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다.

전력거래소에서 최초로 기상전문가를 영입한 것은 기상과 전력수요의 상관관계 때문이다. 기상은 전력사용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변수다. 한 여름 기온 1℃가 증가하면 전력수요도 덩달아 100만㎾나 늘어난다. 이는 1시간 동안 서울 강남구 전체에서 사용하는 전력보다 많다. 겨울도 마찬가지다. 날씨가 흐린 날 낮에 조명을 켜는 데만 수십만 ㎾의 전력이 추가로 필요하다. 전력거래소 관계자는 “전문가 집단은 수십 년 경력의 현장 전문가를 활용하는 최선의 방법”이라며 “기술 멘토링 제도를 통해 전문 기술과 노하우가 후임자에게 전수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력거래소 전문가 집단 현황

[여름철 전력수급 `이상무`]전력수급 안정, 전문가 집단도 한 몫

유창선기자 yuda@etnews.com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