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가 국내 최대 규모의 빅데이터 연구원을 만들고 학제 간 벽을 뛰어 넘는 융합 연구에 박차를 가한다. 서울대는 기존 빅데이터 센터를 확대 개편한 ‘빅데이터 연구원’이 10일 국제 심포지엄과 함께 문을 연다고 6일 밝혔다.
빅데이터란 컴퓨터나 인터넷에 존재하는 방대한 데이터를 분석해 각 목적에 부합하는 의미 있는 정보로 활용하는 기술을 말한다. 빅데이터는 최근 통계·기상정보·마케팅·의료·경영 등 다양한 분야에서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창출할 주역으로 기대를 모은다.
새로 설립되는 서울대 빅데이터 연구원은 기존 컴퓨터공학부 컴퓨터연구소 산하에 있던 소규모 빅데이터 센터를 확대 개편한 것이다. 서울대는 컴퓨팅 분야만이 아니라 인문대, 사회대, 자연대, 공대, 의대 등에서 교수 170여명이 참가해 초학제적 연구를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서울대 빅데이터 연구원은 컴퓨터 공학에 국한하지 않고 대용량 데이터 처리 등의 기술을 기반으로 인문, 사회, 의료, 금융 등 다양한 분야와 접목해 연구 주제와 방법을 확장할 예정이다. 서울대 측은 국내 빅데이터 관련 연구소에서 이처럼 각 분야의 전문가가 대거 참여하는 곳은 서울대 빅데이터 연구원이 유일하다고 강조했다.
연구원은 또 외부 기관이나 기업을 상대로 교육·컨설팅 업무를 수행하고, 빅데이터 기술의 해외 수출도 지원할 계획이다. 지방자치단체와 협약을 맺고 지역 행정에 활용할 수 있도록 주민 생활상에 대한 각종 데이터를 분석해 제공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서울대 빅데이터 연구원 초대 위원장을 맡은 차상균 전기정보공학부 교수는 2000년 미국 실리콘밸리에 빅데이터를 활용하는 티아이시스템을 새워 서울대 벤처기업 1호로 주목받았다. 당시 티아이시스템은 2005년 독일 소프트웨어 회사인 SAP에 매각됐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