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로봇청소 기준, 5월 세계 표준으로 우뚝…수출 교두보 마련

한국이 주도한 로봇청소기 성능평가 기준이 다음 달 국제 표준으로 확정될 전망이다. 표준안이 확정되면 우리 기업의 글로벌 시장 진출이 유리해질 것으로 보인다. 향후 한국 로봇청소기와 로봇 가전제품의 표준 마련에서 주도권을 쥘 기반도 마련된다.

국제전기위원회(IEC) 워킹그룹 의장을 맡고 있는 임성수 경희대 기계공학과 교수는 “국제 투표가 한두 주 내로 시작되는데 결과가 나와 확정되기까지 두 달 정도 걸릴 것”이라며 “흡입력·커버리지·매핑 능력 등 한국 기업이 주도권을 가진 방식 등이 국제 표준에 일부 반영된 것은 매우 큰 성과”라고 말했다.

로봇청소기 국제 표준은 소비자가 로봇청소기 구입 시 객관적인 성능 평가 기준으로 삼을 수 있다. 로봇청소기 성능 평가 요소는 먼지제거 성능인 흡입력(DPU), 내비게이션·랜덤의 매핑 능력 등이다. 국내 삼성전자, LG전자, 유진로봇은 표준 회의에 주도적으로 참여하면서 기능을 높이고 시장에 대비해 왔다.

국제 로봇청소기 성능평가 표준 회의는 지난 2010년부터 본격적인 워킹그룹이 만들어지면서 매년 3회씩 유럽, 아시아, 미국 등을 순회하면서 열렸다. 로봇청소기가 세계 시장 1조원, 국내 800억원으로 성장했지만 제품의 성능을 평가할 만한 객관적 기준이 없었기 때문이다. 업계는 로봇청소기 국제 표준이 확정되면 로봇 산업 성장의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동안 삼성전자, LG전자, 필립스, 다이슨, 일렉트로룩스 등 글로벌 가전업체와 로봇전문기업인 아이로봇, 유진로봇 등은 세계 기술의 ‘표준’을 선점하려고 총력을 기울여 왔다.

로봇 가전의 최초 제품인 ‘로봇청소기’의 표준 제정에 주도권을 가지면 향후 ‘로봇 가전’ 시장 장악에 유리하기 때문에 적극 대응해 온 것이다.

임성수 교수는 “글로벌 가전기업들이 표준 제정에 힘쓴 것은 로봇청소기 시장이 현재보다 수십 배 커질 가능성 때문이기도 하지만 ‘로봇 가전’의 선두를 형성하고 브랜드 인식을 높이는 차원이기도 하다”며 “로봇 가전 시장은 계속해서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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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로봇 `아이클레보 아르떼 레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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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로보킹 듀얼아이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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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혜영기자 hybrid@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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