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화석유가스(LPG) 수입사 E1이 LPG공급가격 인하에는 인색한 반면에 주주 배당금은 대폭 인상하겠다고 발표해 소비자와 충전소업계의 눈총을 받고 있다.
23일 LPG업계에 따르면 E1은 2013년 배당으로 총 116억원을 현금배당할 계획이다. 이번 배당금은 전년도 93억원보다 약 25% 증가한 규모다. 주당 배당금은 1600원에서 2000원으로 400원 올랐다.
E1 측은 “오랫동안 배당금을 주당 1500~1600원으로 유지하다가 올해 2000원으로 올린 것은 일반주주들이 배당금이 적다고 계속 요구했기 때문”이라며 “경쟁사인 SK가스에서 배당금을 먼저 올린 영향과 주식부양 차원에서 배당금을 올렸다”고 설명했다.
LPG업계는 비싼 LPG가격 때문에 충전소와 소비자가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수입사가 주주만 챙기는 데 급급하다고 지적한다. 경영문제로 국제 LPG가격 하락세에도 공급가격을 내릴 수 없다는 입장을 견지하면서 주주들에 대한 현금배당을 대폭 늘린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LPG업계 관계자는 “LPG차량 감소와 리터당 1100원 수준인 비싼 가격 때문에 수요가 줄어 충전소 경영이 힘든 상황”이라며 “수입사가 LPG공급가격 인하는 꺼리고 주주배당만 늘린 것은 결국 충전소에는 수요 감소, 소비자에게는 높은 LPG가격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E1은 2개월 연속 국제 LPG가격 인하에도 불구하고 오는 3월 국내 공급가격 인하를 망설이고 있다. 2개월 동안 국제 LPG가격이 톤당 프로판, 부탄 평균 200달러가량 내려갔지만 이전에 누적된 인상분을 아직 상쇄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이유에서다.
E1 관계자는 “3월 국내 공급가격을 동결한다 해도 이전에 누적된 인상요인이 모두 해소되지 않는 상황”이라며 “지난 12월의 국제 LPG가격 인상폭은 3~4개월 동안 국내 공급가격에 분산 반영해야 감내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함봉균기자 hbkon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