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만 있으면 세계 어디서나 간편하게 결제하는 시대가 열린다.
세계 신용카드 시장 양대 산맥인 비자와 마스터카드가 올 하반기 스마트폰만 갖다 대면 간편하게 결제하는 클라우드 기반 서비스를 도입한다고 비즈니스인사이더가 20일 보도했다. 개인정보가 대규모 유출된 마그네틱 카드를 대체하고 모바일 결제를 확산한다. 이동통신사 주도 모바일 결제 시장에 지각변동이 예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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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자와 마스터카드가 준비하는 서비스는 클라우드에 카드 정보를 보관하는 ‘호스트 카드 에뮬레이션(HCE)’이다. HCE는 최신 안드로이드 운용체계(OS) ‘킷캣’과 ‘블랙베리10’을 지원한다. 마그네틱 띠에 저장된 카드 정보는 스마트폰이 아닌 클라우드에 보관한다. 스마트폰에 깔린 모바일 앱이 결제 때마다 접속해 정보를 가져온 후 근거리통신(NFC)으로 결제한다.
스마트폰에는 어떤 카드 정보도 저장하지 않는다. 스마트폰을 분실하거나 도난당해도 신용카드 정보가 유출되거나 부정 사용될 가능성이 낮다. 비자는 이미 개발자에게 관련 기술을 제공 했다. 마스터카드는 7월 전에 세부 사항을 공지할 예정이다. 두 회사 표준이 호환될지 여부는 알려지지 않았다.
지금까지 이동통신사는 보안 요소에 접근하는 앱을 제한하며 모바일 결제 시장을 쥐고 흔들었다. 구글이 내놓은 ‘구글 지갑’ 사용이 제한된 이유도 이 때문이다. 버라이즌, AT&T, T모바일은 구글 지갑 사용을 막았다. 이들 세 개 통신사는 구글 지갑대신 ISIS지갑이라 불리는 경쟁 서비스를 제공한다. HCE가 확산하면 통신사는 모바일 결제 서비스에서 통제력을 상실한다.
은행과 인터넷쇼핑몰은 소비자가 어떤 통신사를 쓰는지 상관없이 안드로이드 앱에 모바일 결제 기능을 넣을 수 있다. 샘 슈라우거 비자 디지털 시장 개발 대표는 “세계 시장에 모바일 결제를 확산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걸림돌도 있다. HCE는 최신 안드로이드 OS만 지원하고 NFC 기능이 내장된 스마트폰만 쓸 수 있다. 최근 구글 자료에 따르면 킷캣을 쓴 안드로이드폰은 1.8%에 머문 반면 구형 젤리빈은 60%를 넘는다. 미국 스마트폰 시장을 장악한 애플 아이폰이 HCE와 NFC를 지원할지도 미지수다. NFC결제 단말기 보급도 필수다. 미국 대형 유통점 25%, 소형 매장 5%만이 NFC 결제 단말기를 쓴다.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