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왓츠앱 인수]페이스북 올라 탄 왓츠앱, 세계 모바일메신저 시장 평정하나

페이스북에 올라탄 와츠앱이 모바일메신저 시장 맹주가 될 수 있을까. 글로벌 모바일메신저 패권을 둘러싼 경쟁이 더욱 치열해진다. 패권 도전자는 와츠앱과 라인, 카카오톡, 위챗이다.

라인과 카카오톡, 위챗이 아시아 시장에서 요란하게 맞붙은 반면 와츠앱은 북미 시장을 중심으로 조용히 성장했다. 모회사의 든든한 지원 속에 공격적인 마케팅 행보를 보인 아시아 모바일메신저와 달리 와츠앱은 별다른 마케팅 없이 조용히 사용자를 늘려 왔다.

와츠앱은 직원 수가 50명에 불과한 스타트업으로 대규모 마케팅을 진행할 여력이 없었다. 광고와 게임 플랫폼 기능을 더하지 않은 탓에 수익모델은 개별 사용자에게 받는 연 이용료 0.99달러가 전부다. 와츠앱은 부가 수익원을 더하지 않고 메신저 고유 기능에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여러 번 밝혔다.

페이스북 인수로 얘기가 달라졌다. 언제든 대규모 마케팅이 가능하다. 페이스북에 인수된 이상 언젠가는 다양한 수익모델도 통합해야 한다. 이럴 경우 플랫폼 도약을 노리며 아시아 메신저와 직접 경쟁한다. 당장 몸집 불리기에서 라이벌과 직접 충돌한다. 페이스북은 와츠앱 사용자 증가를 최우선 과제로 꼽았다. 당장 수익모델을 붙여 매출로 경쟁할 생각은 없지만 사용자 확대를 두고는 치열한 경쟁을 예고한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는 와츠앱 인수를 발표하는 자리에서 “향후 몇 년간 최우선 전략은 더 많은 사용자를 확보하는 것”이라며 “세계에서 4억5000만명이 사용하고 있지만 아직 일부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그는 “가장 중요한 건 사용자 수에서의 압도적 우위”라며 “사용자가 10억명을 넘으면 얼마든지 적절한 수익 모델을 만들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저커버그는 와츠앱은 지금처럼 독자적으로 운영되며 사용자에게 불편을 주는 어떠한 광고도 붙이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연회비 폐지도 예상된다. 페이스북의 든든한 지원을 받는 만큼 사용자 확대에 고객에게 부담을 주는 푼돈은 필요 없다. 데이비드 에버스만 페이스북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연회비 유지가 필수 조건은 아니다”며 “진출 국가 상황에 따라 다른 선택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테크크런치는 “무료 서비스가 대세인 아시아 경쟁사에 맞서 유료 정책을 버릴 수 있다는 뜻”이라며 “와츠앱 유료 정책이라는 빗장이 풀리면 사용자 10억명 모으기에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정신아 케이큐브벤처스 이사는 “페이스북에 ‘와츠앱 초대’ 기능을 넣어 사용자 확대를 지원할 수 있다”며 “페이스북 피드 연계와 와츠앱 페이지 개설 등 다양한 방법으로 트래픽을 몰아줄 수 있다”고 내다봤다.

숫자로 보는 와츠앱의 하루

(자료:테크크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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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욱기자 jjwinwi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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