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한국 창업은 `신산업 vs 생계형`

미국은 신산업 창업으로 시장을 선도하지만, 한국은 생계형 창업으로 돈벌이에만 치중한다는 지적이다. 국제무역연구원은 ‘혁신형 창업, 미 창업사관학교 싱귤래러티 대학에서 답을 찾다’라는 보고서를 통해 미국 실리콘밸리 소재 싱귤래러티대학의 창업 3대 성공요소와 사례를 분석했다.

2009년 개교한 이 대학이 첨단과학, 미래학 등 융합 커리큘럼과 창업 프로그램으로 주목받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세계 최초 우주용 3D프린터 제조업체인 ‘메이드 인 스페이스’, 세계 최초 카 셰어링 서비스 업체 ‘갯어라운드’ 등이 이 대학을 통해 창업했다.

보고서는 혁신형 창업의 3대 성공요소로 전문가의 상시 지원, 학제 간 융·복합을 통한 창업 아이디어 및 해결책 발굴, 창업기업과 투자자 간 활발한 정보공유를 꼽았다. 미국은 싱귤래러티대학은 민간기관에서 이런 성공 요소를 갖추고 혁신형 창업을 선도하며 신시장을 선점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반면 우리나라는 멘토링 지원이 단편·일시적으로 끝나며 전문성이 부족하고, 생계형 창업이 다수인데다 그나마 투자 정보 공유가 거의 이뤄지지 않아 엔젤투자자나 투자사와 창업기업과의 연결이 힘든 실정이라고 분석했다. 예를 들어 어느 한 투자기업이 투자를 진행 중인 창업기업에 대해 다른 투자기업의 참여가 거의 일어나지 않는 것이다.

하지만 2011년 싱귤래러티 대학 과정에서 DNA 레이저프린팅 시스템으로 창업한 캠브리안 제노믹스는 초기 50만달러 투자 유치 이후에도 SNS 플랫폼 등을 통해 110여회의 개인투자자와 벤처캐피털의 추가 투자를 받을 수 있었다. 장현숙 연구위원은 “싱귤래러티대학처럼 미래 유망부문 창업에 도전하는 지원자들을 선발해 전문가와 함께 사업 모델을 발전시키는 지원체제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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