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년대 IT서비스업계를 대표했던 대우정보시스템·쌍용정보통신·현대정보기술이 공공IT 공략 강화 등으로 명예 회복에 나섰지만 여전히 저조한 실적을 거둬 재건이 물거품됐다. 공공정보화 사업 발주 지연과 수익성 악화, 금융IT 등 대외시장 축소 등이 원인으로 풀이된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대우정보시스템과 쌍용정보기술은 지난해 3분기 누적 적자에서 간신히 4분기에 흑자로 전환한 것으로 집계됐다. 현대정보기술은 3분기 누적 당기순손실이 100억원을 넘어서면서 흑자 전환에 실패한 것으로 파악된다.
대우정보시스템은 지난해 3분기까지 영업 손실 59억원, 당기순손실 43억원을 기록했다. 3분기 누적실적까지는 전년보다 적자폭이 더 컸다. 매출액도 332억원이 줄어든 864억원이다. 4분기에 상당수 사업을 수주, 흑자 전환을 달성했다 하더라도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전년도 수준인 10억원 미만 수준이다.
대우정보시스템 관계자는 “2013년 결산을 최종 완료하지 않았지만 4분기 3기 통합복권 수탁사업과 한국토지주택공사 정보시스템 운영 및 유지관리사업, 국유재산통합관리시스템 구축 2단계 등을 수주해 흑자 전환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쌍용정보통신도 작년 3분기까지 영업손실 36억원, 당기순손실 9억원을 기록했으나 4분기에 만회해 흑자로 마무리했다. 2013년도 가결산 결과 영업이익은 6억원, 당기순이익은 30억원을 달성했다. 쌍용정보통신 관계자는 “공공IT 시장의 구조조적인 문제로 인해 초기 수익을 확보하기 어려웠으나 수익성 위주 사업을 진행해 흑자를 달성했다”고 전했다.
두 회사가 매년 3분기까지 적자를 기록하다 4분기에 간신히 흑자로 돌아서는 구조가 된 배경은 안정적인 사업을 확보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당초 개정 소프트웨어(SW)산업진흥법 시행으로 매출이 크게 늘 것으로 예상했던 두 회사는 매출이 큰 폭으로 줄었다.
대우정보시스템은 지난 2011년 2055억원, 2012년 1734억원에서 올해는 이보다도 낮은 1300억~1400억원 수준 정도다. 쌍용정보통신도 2011년 2244억원, 2012년 1964억원에서 올해는 1851억원으로 100억원 이상이 줄었다. 그룹 계열사 매출이 없는 상태에서 주력으로 여겼던 공공정보화 사업 발주가 지연되고, 발주된 사업들도 대부분 수익성이 악화된 것이 원인이다.
현대정보기술은 롯데그룹에 인수되면서 지난해 흑자전환을 선언했다. 그러나 개정SW산업진흥법에 따른 공공IT사업 참여 배제, 베트남 데이터센터 등 해외사업 발주 지연 등으로 매출 감소와 적자폭이 커졌다. 현대정보기술 관계자는 “최종 결산이 이뤄지지는 않았지만 2013년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3분기 누적 결과와 비슷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대우정보·쌍용정보·현대정보 실적
자료:전자공시시스템
신혜권기자 hksh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