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지난해 말 도시가스사에 약속했던 3월 소매공급비용 인상계획을 철회했다. 올해 추가 발생한 인상요인을 합해 한꺼번에 반영해 주는 방향으로 계획을 변경했다. 하지만 6월 지자체장 선거 영향으로 그마저도 불투명할 전망이다.
12일 서울시는 당초 도시가스사와 약속했던 3월 도시가스 소매공급비용 인상계획을 변경해 7월께 연례적으로 진행하는 일정에 맞춰 올해 발생한 인상분까지 반영키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서울시 관계자는 “지난해 미뤄졌던 공급비용 인상을 3월에 시행하려 했으나 올해 도시가스서비스센터 품질 향상 등 추가 인상요인이 발생해 추후 한꺼번에 반영하는 것으로 계획을 변경했다”며 “3월에 공급비용을 인상하고 하반기에 재차 인상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지난해 12월 도시가스사에 2013년 공급비용을 3월에 반영하겠다는 공문을 보낸바 있다. 지난해 반영하지 못한 ㎥당 1.93원의 공급비용 조정안을 3월에 반영해 주겠다고 약속했다.
도시가스사의 유통비용과 수익이 포함된 소매공급비용은 산업통상자원부가 마련한 `공급비용 산정기준`에 따라 지자체가 매년 자체 연구용역을 거쳐 결정한다.
서울시의 계획 변경에 서울지역 도시가스업계는 실망하는 모습이다. 공급비용 인상이 시행되지 않아 매년 수십억원의 손해를 부담하고 있는 상황에서 재차 미뤄졌기 때문이다.
가스업계는 서울시가 오는 6월 지자체장 선거를 앞두고 공공요금 인상에 부담을 느낀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차기 시장이 취임하자마자 도시가스요금 인상 조치를 단행하기 어려워 올해도 공급비용 인상이 불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공급비용 인상계획이 변경됨에 따라 도시가스요금 신용카드결제 전면시행도 제동이 걸릴 전망이다. 서울시가 공급비용 인상을 조건으로 도시가스사에 신용카드결제 전면시행을 독려해 제도는 부분적으로 도입됐으나 모든 카드사로의 확대를 위한 추진동력이 상실됐다.
서울지역 도시가스사 관계자는 “서울시가 공문을 통해 약속한 내용을 일방적으로 변경 통보해 회사가 거의 패닉상태에 빠져 있다”며 “내부에서 도시가스요금 카드결제 확대 시행을 할 필요가 없다는 얘기가 나온다”고 말했다.
함봉균기자 hbkon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