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산음료인 콜라도 커피처럼 집에서 만들어 먹는 시대가 올까.
11일 월스트리트저널 등 미국 언론은 코카콜라가 그린마운틴 커피로스터스와 협력해 부엌 조리대에 놓을 수 있는 콜라 기계를 개발 중이며 곧 나올 것이라고 전했다. 그린마운틴 커피로스터스는 캡슐 커피 기계인 `큐리그 커피머신` 제조사다.
코카콜라는 이 사업을 위해 최근 그린마운틴 커피로스터스의 지분 10%를 12억5000만 달러(약 1조3406억원)에 인수했다. 브라이언 켈리 그린마운틴 최고경영자(CEO)는 “작은 캡슐을 넣고 버튼을 누르면 음료수가 나온다”고 설명했다.
그린마운틴은 자신의 기계가 현재 이 시장을 주도하는 `소다스트림`처럼 콜라나 이산화탄소가 든 용기를 힘들게 옮길 필요가 없다는 점에서 편리하다고 설명했다.
비밀은 음료수 캡슐이다. 두 부분으로 구성된 캡슐은 음료의 맛을 내는 액상 시럽과 탄산가스 부분으로 나뉘었다.
코카콜라와 그린마운틴이 만드는 제품이 성공한다는 보장은 없다. 코카콜라는 1990년대 초 `브레이크메이트`란 가정용 탄산음료 기계를 출시했지만 실패했다.
탄산음료는 병이나 캔에 넣어 맛과 탄산을 유지한 채 몇 주 동안 냉장고에 보관할 수 있고 가격도 저렴하다. 이 점을 고려하면 가정용 탄산음료 머신은 기계 자체 가격과 캡슐의 값이 비싸지 않아야 성공할 수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많은 소비자가 100∼200달러(약 10~21만4000원)짜리 큐리그 탄산음료 기계를 구입하고 싶어하지 않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소다스트림 기계의 가격은 80달러(약 8만5800원)부터 시작한다.
코카콜라와 그린마운틴은 가정용 탄산음료 기계에 들어갈 캡슐 가격을 밝히지 않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가정용 탄산음료 기계가 성공한다면 냉음료 산업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다고 평가했다. 탄산음료의 미국 가정 보급률은 약 90%다.
유효정기자 hjyo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