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에서 직접 물건 구매 가능
트위터의 전자상거래 시장 진출 전략이 베일을 벗었다. 소셜커머스 업체 팬시(Fancy)와 손잡고 트위터에서 직접 물건을 구매토록 할 방침이다. 가입자 수가 5억명 이상인 트위터가 아마존과 이베이가 장악한 전자상거래 시장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주목된다.

2일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최근 인터넷에 트위터 전자상거래 진출 관련 정보를 담은 웹 페이지가 노출됐다. 해당 페이지는 트위터가 팬시와 체결한 파트너십의 구체적인 내용을 담았다. 뉴욕에 기반을 둔 팬시는 트위터 공동설립자인 잭 도시가 이사회 멤버로 활동한다. 잭 도시는 팬시에 수백억원을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웹 페이지에 따르면 트위터 사용자는 제품 사진이 있는 트윗을 보고 `팬시로 구매(buy with Fancy)` 버튼을 눌러 트위터에서 직접 물건을 구매할 수 있다. `디스커버` 태그를 사용하면 구입하려는 물건의 구체적 이미지와 판매 사이트, 구입한 목록 등을 볼 수 있다. 트위터는 모든 신용카드와 주소 정보를 안전하게 보호한다. 제품은 당일 배송이 원칙이다.
지난해 상장한 트위터는 매출 확대와 안정적인 수익을 위해 일찍부터 전자상거래 사업을 계획했다. 상장 직전 온라인 티켓판매 사이트 티켓마스터 엔터테인먼트 부문 사장이었던 네이슨 허버드를 전자상거래 부문 책임자로 영입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허버드가 트위터를 전자상거래 시장으로 이끄는 중책을 맡았다고 전했다.
지난해 2월에는 여행,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아메리칸익스프레스와 협력해 카드 사용자가 트위터에서 특정 상품을 구입할 수 있는 시범사업을 진행했다. 신용카드를 트위터 계정과 연결하고 아메리칸익스프레스가 승인한 해시태그를 전자상거래에 활용했다.
업계에선 수익이 거의 없는 트위터가 매출 대부분이 광고에서 발생하는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전자상거래 사업을 공격적으로 추진할 것으로 내다봤다. 트위터는 이번 주 상장 후 첫 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아담 바인 시장 분석가는 “트위터는 자사 플랫폼을 이용한 광범위한 상품 판매 계획을 세우고 있다”며 “머지않아 트위터의 매출 구조에 변화가 생길 것”이라고 전했다.
트위터와 팬시 측은 전자상거래 협력과 관련해 파이낸셜타임스의 의견 요청을 거부했다. 해당 웹 페이지는 현재 접속이 불가능한 상태다.
안호천기자 hc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