닌텐도 희귀 비디오 게임 팩이 경매에 나와 1억원이 넘는 금액에 낙찰됐다. 지금까지 팔린 비디오 게임 중 최고가 기록이다.
26일 이베이에 따르면 `닌텐도 월드 챔피언십 카트` 롬 카트리지가 9만9902달러(약 1억793만원)에 낙찰됐다. 경매 참가자는 72명, 입찰 건수는 328건이었다.
이 게임은 1990년에 나온 비매품으로 116개만 제작됐다. 당시 닌텐도는 `닌텐도 월드 챔피언십` 대회를 개최했는데, 결승 진출자에게 해당 게임팩을 줬다. 지금 남아 있는 수는 약 90개로 추정된다. 얼핏 보면 가격이 이렇게 비싼 이유를 이해하기 어렵다. 게임을 하려면 1983년 나와 2003년 단종된 닌텐도 엔터테인먼트 시스템(NES)이 있어야 한다. 게다가 게임 팩 보존 상태도 매우 나쁘다. 스티커가 찢어져 있고 흠집도 많다.
이베이 비디오 게임 상태 등급은 신품(Brand New), 신품과 동일(Like New), 매우 좋음(Very Good), 좋음(Good), 사용가능(Acceptable) 등 5단계인데 이번에 낙찰된 물건은 최하인 `사용가능` 수준이다. 그간 비디오 게임을 수집하는 사람들이 많이 늘었고, 미국 등 세계 경제가 어느 정도 회복돼 수집가의 투자 심리가 되살아나면서 가격이 크게 오른 것으로 보인다.
판매된 적이 아예 없기 때문에 24년 전 대회에 참가했던 사람이 부르는 값이 바로 시장 가격이나 마찬가지다. 기존에 최고 가격에 팔린 비디오 게임 타이틀 지난해 4만1000달러(약 4400만원)에 팔린 `패밀리 펀 피트니스: 스테이디엄 이벤츠`다.
안호천기자 hc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