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후 M&A 악몽 텀블러에도 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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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텀블러가 야후 인수합병(M&A) 역사에 또 다른 오점이 될 것인가.`

포브스는 텀블러가 야후에 인수된 후 눈에 띄게 성장세가 둔화됐다고 보도했다. 야후는 지난해 110억달러(약 1조2000억원)에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텀블러를 인수했다. 텀블러는 당장 수익을 내지 못하는 서비스지만 스냅챗처럼 사용자 증가가 높게 평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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텀블러 순 방문자(자료:컴스코어)

급성장하던 텀블러는 야후가 인수하자 정체되기 시작했다. 컴스코어에 따르면 야후 인수가 발표됐던 지난해 5월 텀블러 월간 순 방문자는 4749만명에 달했다. 7월 한 때 텀블러 순 방문자수가 5000만명에 가까이 상승했지만 이후 계속 4700만명 수준에 머물렀다.

야후는 텀블러 인수로 약점인 모바일 사업 강화를 꾀했지만 아직 이렇다 할 성과가 나타나지 않았다. 텀블러 트래픽은 유사 서비스가 가져갔다. 뉴스를 모아주는 `버즈피드`와 `업워시`가 치고 올라갔다. 텀블러와 유사하게 뉴스와 재미있는 그림이나 사진, 비디오를 주로 올리는 서비스다.

포브스는 야후의 텀블러 인수 시점이 적절하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사용자가 대규모로 이탈할 때 서비스를 바꿔야지 운영 주체를 바꾸는 게 해답은 아니라고 지적했다. 야후는 텀블러 순방문자수나 트래픽 감소에 개의치 않는다는 입장이다.

야후는 인터넷 기업 인수합병에서 뾰족한 성공 스토리를 쓰지 못했다. 1999년 57억달러(약 6조3000억원)에 온라인스트리밍 서비스 `브로드캐스트`를 샀지만 당시 통신망으로 원활한 서비스를 할 수 없었다. 결국 서비스는 흐지부지됐다. 36억달러(약 4조원)에 인수한 초기 온라인 블로깅 서비스 `지오시티즈`도 별 효과를 보지 못한 채 2009년 폐쇄했다.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