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도시가스요금 카드결제 부분 도입...전면시행은 지켜봐야

서울지역 도시가스 5개사가 도시가스요금 신용카드 결제를 부분적으로 도입했다. 모든 카드사를 대상으로 한 전면 시행은 다음달 예정된 서울시 물가심의위원회의 결과에 따라 결정된다.

20일 가스업계에 따르면 도시가스요금 납부 편의성 증대를 위해 서울시와 코원에너지서비스, 예스코, 서울도시가스 등 5개 도시가스사는 지난해 신용카드 수납 확대에 합의하고 올해부터 시행에 들어갔다.

도시가스사들은 이달 중순부터 회사별로 1~2개 카드사를 선택해 도시가스요금 카드결제를 시작했다. 코원에너지서비스는 지난 15일 SK하나카드와 신한카드 결제를 오픈했다. 서울도시가스도 이날 NH농협카드를 오픈했다. 예스코, 대륜E&S, 강남도시가스도 이달 중으로 신용카드를 오픈할 예정이다.

도시가스사들이 부분적으로 카드결제 시행에 나섰지만 전면시행 여부는 아직 불투명한 상황이다. 다음달 열리는 서울시 물가심의위원회에서 도시가스 공급비용을 인상해주겠다는 서울시의 약속이 이행돼야 카드결제 전면시행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는 지난 2012년 ㎥당 1.63원의 공급비용 인상을 반영하지 않은 데 이어 지난해 역시 1.93원의 인상안을 물가심의위원회에서 부결한 바 있다. 서울시는 지난해 도시가스요금 카드결제 협의 과정에서 도시가스사들이 전면 시행을 수용하면 공급비용을 인상해주겠다고 약속했으나 지켜지지 않았다.

서울시가 `신용카드 결제 전면확대`를 위해 신용카드 수수료를 소매공급비용에 반영하겠다고 밝혔지만 도시가스사들의 신뢰를 얻지 못하고 있다.

도시가스사들은 지난 2년 동안 공급비용을 올려주지 않아 경영에 큰 타격을 받은 상황에서 1.5%에 달하는 카드수수료 문제를 놓고 고민을 하고 있다.

서울지역 한 도시가스사 관계자는 “서울시가 지난 2년간 도시가스요금에 카드결제 수수료를 추가로 반영해 주겠다고 약속해도 신뢰하기 힘들다”며 “다음달 물가심의위원회에서 지난해 반영하지 못한 도시가스 공급비용 인상분을 처리해줘야 도시가스사들의 신뢰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함봉균기자 hbkon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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