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SW 분야 히든챔피언 `슈어소프트테크`...국산 기술로 외산과 당당히 경쟁

설립된 지 10년 남짓한 국내 중소기업이 외산 일색인 자동차용 소프트웨어(SW)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주요 완성차 및 부품 업체가 대부분 순수 국산 기술로 개발된 이 회사 제품을 사용하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슈어소프트테크(대표 배현섭)가 자동차용 SW 테스팅 도구 시장에서 미국과 영국 등 해외업체와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차량용 SW 불모지인 우리나라에서 순수 국산 기술로 이룬 성과여서 의미가 크다.

차량용 SW 테스팅 도구는 자동차에 탑재되는 모든 SW의 오류를 잡아내는 역할을 한다. 차량 전장화가 심화되면서 이 같은 SW 테스팅 도구는 부품 오작동을 예방하는 핵심 수단으로 등장했다. 차량에 직접 들어가는 SW는 아니지만 이를 점검하는 SW라는 점에서 중요도는 결코 뒤지지 않는다. 국내에는 PRQA(영국), 그라마텍(미국), 벡터소프트웨어(미국) 등 해외업체가 일찍부터 진출해 시장을 선점했다.

그러나 슈어소프트테크는 순수 자체 기술로 개발한 SW 테스팅 도구 `코드 스크롤`을 앞세워 이들과 당당히 경쟁하고 있다. 현대자동차에선 슈어소프트테크 제품을 사용하는 것을 넘어 공식 SW 테스팅 도구로 선정하기까지 했다. 국내 1차 부품 협력사 대부분도 이 회사 제품을 사용하고 있다. 2012년엔 국내 한 대기업으로부터 15억원을 투자받기도 했다.

2002년 KAIST 출신 배현섭 사장이 설립한 슈어소프트테크는 10년 넘게 국산 SW 개발이라는 외길을 걷고 있다. 정부 추산 국내 차량용 SW 시장의 90%가 외산에 점령당한 현실에도 굴하지 않았다. 제품 기술력을 갖춘 것은 기본이고 외산이 따라오기 힘든 맞춤형 현장서비스를 앞세워 시장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다. 지난해 70억원 정도인 매출을 올해 100억원까지 늘릴 계획이다. 회사에서 자동차 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50%에 달한다. 유럽으로 나가고 있는 수출 비중도 점차 늘려나갈 방침이다.

슈어소프트테크 관계자는 “지난해 한꺼번에 스무 명 가까이 인원이 늘어 사무실을 확장해야 했다”면서 “올해도 자동차 사업부문이 대폭 성장할 것”으로 기대했다.


김용주기자 kyj@etnews.com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