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자원개발 공기업인 석유공사와 가스공사가 새해 부채관리를 통한 재무건전성 제고를 경영 최우선 키워드로 삼았다. 지난달 23일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41개 공공기관장 간담회에서 “부채감축 의지가 없는 기관장은 사표를 쓰라”며 강하게 질타한 공기업 개혁의지에 `코드`를 맞추겠다는 것으로 분석됐다.
서문규 석유공사 사장은 신년사를 통해 “부채관리 및 감축을 위해 과거 사업방식을 과감히 쇄신해 자원개발사업의 내실화로 사업전략을 수정하고 있다”며 “공사 대형화에 따른 부채 증가분은 사업 구조조정과 재무적 투자자 유치를 통해 부채비율을 낮출 계획”이라고 말했다.
새해 석유공사는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수익성 없는 해외자산을 매각할 방침이다. 해당하는 해외자산은 지난 2008년 적대적 M&A를 통해 매입한 캐나다, 영국, 페루 등이다. 특히 새해 자산합리화를 통한 자구노력으로 3조원의 투자재원을 조달할 방침이다.
서 사장은 “자산합리화를 통한 사업재편은 재무구조 개선은 물론이고 추가적인 부채 증가없이 신규 투자여력을 증가시켜 지속성장이 가능하도록 만드는 기초”라고 말했다.
장석효 가스공사 사장 역시 신년사를 통해 `재무건전성 확보`와 `해외사업의 내실화`가 새해 추진할 최우선 과제라고 밝혔다.
장 사장은 “대내외 재무전문가들과 함께 머리를 맞대고 유상증자, 유휴자산 매각, 비용절감 등 재무구조 건전성 확보를 위한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며 “다양한 해외사업들을 보다 내실 있고 성공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재무·기술적 역량이 충분한지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기준 가스공사 부채비율은 385%로 원료 인상이 가격 인상으로 이어지지 않은 미수금 5조1000억원이 가장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가스공사는 정부의 공기업 부채축소 정책에 따라 해외지사와 해외법인 일부를 청산하고 지난해와 올해 임금인상분을 반납하는 등 자구책 마련을 추진 중이다.
장 사장은 “국민에 봉사하는 공기업으로서의 책임감이 크다”며 “내부혁신을 통해 국민의 사랑을 받는 공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김동석기자 ds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