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직장인 김 모씨는 여자 친구와 지난주 개봉한 로맨틱코미디 영화 `결혼전야`를 봤다. 연인이라면 공감할 수 있는 내용이 상당히 많았다. `롤링(rolling)` 앱을 구동해 스토리북을 만들었다. 결혼전야 포스터로 페이지 커버를 만들고 장면을 캡처한 사진을 올린 뒤 당시 느낀 메시지를 작성했다. 결혼 적령기인 친구 커플을 초대해 스토리북을 공유했다. 댓글이 달린다. 함께 영화를 보지 않았지만 같은 추억을 공유한 기분이다.
![Photo Image](https://img.etnews.com/cms/uploadfiles/afieldfile/2013/11/27/503438_20131127143627_060_0001.jpg)
문화 콘텐츠 분야 폐쇄형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표방하는 `롤링` 서비스가 주목받고 있다. 최근 네이버 `밴드` SK커뮤니케이션즈 `데이비` 등의 폐쇄형 SNS가 인기를 끌면서 이보다 더 제한적인 이용자들이 함께 만들어가는 비밀 스토리북(앨범) 형식 앱이 출시됐다.
롤링은 기존 폐쇄형 SNS와 차별된다. 서비스를 간소화한 것은 물론이고 분야도 문화 콘텐츠로 특화했다. SNS 기본 기능인 채팅이나 실시간 알림 기능을 과감하게 뺐다. 사진이나 글 등의 일방적인 공유방식에서 벗어나 연인이나 친구, 가족끼리 같이 만들어 가는 스토리북 형식을 취하고 있다. 여기에 영화, 드라마, 뮤지컬 등 문화 콘텐츠와만 연계했다.
현재 베타 서비스 중이다. 기본적인 스토리북 기능만으로 영화 결혼전야, 뮤지컬 힐링하트 등 여러 문화 콘텐츠 업체와 사업 제휴를 맺어 시범 서비스를 진행했다. 관객을 대상으로 공유하면서 저변을 넓히고 있다. 향후 롤링은 스토리텔링에 맞춘 특화된 기능을 추가해 일반 사용자들이 직접 문화 콘텐츠를 생산하는 플랫폼으로 진화할 예정이다.
개발은 베이스캠프코퍼레이션이 맡았다. 미래창조과학부가 진행하는 `소프트웨어 마에스트로`팀과 협업해 내놓은 결과다. 이제현 대표는 “차세대 SNS는 세부분야에 특화된 것만이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롤링은 진화된 폐쇄형 SNS로서 함께 만들어가는 형태라 보다 아날로그적인 면이 부각된다”고 말했다.
허정윤기자 jyhu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