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항공청(FAA)이 제너럴 일렉트릭(GE) 엔진을 단 보잉 787 `드림라이너`와 747-8 점보제트기는 폭풍우 부근을 운항하지 말라는 조치를 내렸다.
이들 기종은 폭풍우 속을 운항할 경우 결빙이 생겨 엔진 출력이 떨어지거나 손상되는 문제가 발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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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샌디에이고 소재 항공컨설팅업체인 테코프 인터내셔널의 한스 웨버 사장은 “특정한 기상조건을 요구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드문 현상”이라고 말했다. 그는 “GE 엔진에 국한된 문제는 아니며 폭풍우 인근 고도비행 시 이 같은 결빙이 모든 항공기 엔진에서 발견된다”고 전했다.
유럽항공안전청(EASA)도 FAA의 안전 지시를 그대로 채택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GE는 결빙 위험을 차단하기위해 소프트웨어 수정작업을 진행 중이며 내년 1분기까지 작업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FAA는 성명에서 “보잉과 GE가 완벽한 해결방안을 마련할 때까지 이들과 긴밀하게 협조해 예의주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보잉은 지난 23일 자사의 787과 747-8 기종이 고도비행 때 일시적으로 출력을 상실하는 사고가 6차례나 발생했다고 공개했다. 일본항공은 30일 도쿄-델리, 도쿄-싱가포르 항로에서 운항 중인 787 드림라이너를 보잉 777과 767로 대체할 예정이다.
미국 항공사로는 유일하게 보잉 747-8 기종을 보유한 아틀라스항공은 폭풍우에서 50마일 떨어진 상태로 운항하도록 했다고 밝히고, 다만 항로조정 등은 최소한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747-8기종 10대를 보유한 캐세이 퍼시픽(CPA)도 조종사들에게 최대한 폭풍우를 피할 것을 권고했다. 747-8기종을 가장 많이 보유한 독일의 루프트한자는 3만피트 이상 상공에서 운항하지 않거나 폭풍우를 피하도록 했으며, 위험 항로 변경 등을 놓고 정밀검토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