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부터 갑자기 들이닥친 추위에 전력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지난 18일부터 전력사용량이 급증해 예비설비를 가동하는 등 사실상 동계 수급기간에 돌입한 모습이다.
20일 전력거래소는 이번 주 들어서면서 전력예비율이 10% 이하로 떨어지자 전력수급 조치를 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8일에는 올가을 처음으로 전력수급 조치가 취해졌다. 이날 최대 전력사용량은 6956만㎾로 예비전력은 543만㎾에 머물렀다. 19일에도 6948만㎾를 기록해 양일 모두 예비전력이 500만㎾(7%)대에 머물렀다.
전력피크가 발생한 시간은 오후 6시였다. 퇴근시간에 직장, 가정, 상점 등의 난방수요가 겹치면서 전기난방기 사용에 따른 전력사용량 증가로 분석되고 있다.
이번 주 전력사용량은 지난주와 비교해 원전 네 기의 발전 분량인 400만㎾만큼 더 소비되고 있다. 주말을 기점으로 기온이 뚝 떨어지면서 소비자의 난방기 가동을 부추겼다.
전력거래소는 전력사용량이 급증하면서 민간자가발전기와 시운전발전기를 가동하고 변압기 탭을 조정하는 등 전력수급조치를 취했다. 이를 이용해 확보한 전력 여유는 100만㎾로 여기서 전력사용량이 더 늘어나면 수요자원시장 가동 등 본격 전력수급관리 대책에 들어가게 된다.
전력거래소 관계자는 “지난주 금요일까지만 해도 최대 전력사용량은 6500만㎾ 수준이었지만 이번 주부터 7000만㎾에 가까운 전력이 소비되고 있다”며 “수요대책 단계에 따른 조치로 전력수급에 이상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조정형기자 jenie@etnews.com, 윤대원기자 yun197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