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5C, 점점 애물단지 되는 중

생산량 계속 가파르게 줄어, 생산 업체에까지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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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이 아이폰5S와 함께 내놓은 아이폰5C의 굴욕이 이어지고 있다. 이 제품의 생산량이 지속적으로 줄어 일부 공장에서는 최소량만 생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 IT전문매체 맥루머스는 중국 사이트 C테크놀로지를 인용, 애플이 생산 업체로부터 아이폰5C의 주문량을 계속 줄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아이폰5C 출시로 애플의 주요 협력사로 부상한 대만 업체 페가트론은 아이폰5C의 생산량을 하루 32만대에서 8만대로 대폭 줄였다고 한다. 폭스콘의 경우 하루 생산량이 8,000~9,000대 정도로 최소 생산량에 그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애플이 이 제품의 생산 및 주문량을 줄이고 있다는 보도는 처음이 아니지만, 이번에 공개된 수치는 꽤 충격적이다. 단순히 아이폰5S보다 덜 팔린다거나 물량이 남아돈다는 정도가 아니라, 생산량이 지속적으로, 그것도 가파르게 감소했기 때문이다.

아이폰5C가 애물단지로 전락하면서 생산 업체로까지 여파가 확산되는 모양새다. 페가트론은 지난 11일 3분기 순익을 24억8,000만 대만달러로 발표했다. 당초 전망치보다 약 1억 대만달러가 빠진 수치다. 아이폰5C의 고전이 실적 부진의 원인으로 지목됐다.

이 매체는 또 아이폰5C의 인기가 아이폰5S에 비해 한참 못 미친다며 중국 휴대전화 유통업체 D.폰에 따르면 아이폰5S와 아이폰5C가 3.68대1의 비율로 팔리고 있다고 전했다.

아이폰5C는 지난 9월 아이폰5S와 함께 출시됐지만, 전작인 아이폰5와 스펙은 같으면서 더 무겁고 두꺼워졌다는 지적을 받았다. 제품을 강판과 크록스 슬리퍼에 비유한 패러디도 등장했다. 가격도 기대보다 싸지 않아 지속적으로 소비자들의 외면을 받아왔다.

전자신문인터넷 테크트렌드팀

송준영기자 dreamer0910@eten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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