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에만 500만 명 이상이 방문한 제주는 대한민국의 관광 1번지다. 각박한 도심 속 생활에 벗어나 천혜의 자연을 품은 제주 여행을 한 번쯤 꿈꾸지만 막상 계획하려면 고민이 많아진다. 제주에서 가보고 싶은 곳, 해보고 싶은 것들은 너무 많지만 정작 그것들을 다 소화 할 수 있는 일정은 짧아 계획을 세우기 여간 까다로운 것이 아니다. 이럴 땐 제주 여행의 테마를 숲, 길, 그리고 사람 세가지로 잡고 떠나보자.
제주도의 오름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거문오름이다. 화산섬만의 특수한 지형을 지닌 거문오름은 지난 2007년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되면서부터 세간의 주목을 끌기 시작했다. 한국관광공사가 조사한 2013 국내여행지 베스트 2위에 선정되기도 한 거문오름의 매력을 제대로 느끼기 위해서는 약 8km의 코스를 소화해야 한다. 정상에 위치한 전망대에서 땀을 식히며 바라보는 풍경과 가을에 더욱 빛을 발하는 억새밭길은 그야말로 백미다. 특히 분화구 내부로 울창하게 형성되어 있는 숲은 도시생활 속 각박해진 마음에 여유마저 스며들게 한다.
제주올레길은 걸어서 여행하는 이들을 위한 길이다. 온전히 걷고 싶은 사람이 걷고 싶은 만큼 걸을 수 있는 긴 길이 아름다운 땅 제주에 이어져 있다. 올레길을 농멍 쉬멍 (‘놀며 쉬며’의 제주 방언) 걷다 보면 제주 중산간의 숨은 비경과 작은 섬들 저마다의 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는데, 제주의 아름다운 바다와 오름, 돌담, 곶자왈, 사시사철 푸른 들, 평화로운 마을을 품고 있는 이 길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길로 뽑힌다. 마음껏, 그러나 조용히 자연과 하나가 되어 걷다 보면, 가슴에 맺힌 상처나 복잡한 생각들은 모두 내려놓을 수 있다.
제주도 여행에서 ‘사람’을 만날 수 있는 곳은 바로 제주시민속오일시장이다. 중소시장경영진흥원이 선정한 ‘가고 싶은 전통시장 50선’에 뽑히기도 한 제주시민속오일시장은 조선말 보부상의 상거래 장소로 이용해오다가 1905년 현재의 관덕정 앞 광장에서 개장되었다고 전해진다. 1950년 6.25 때 시장터를 피난민 막사로 내어준 역사가 제주민들의 삶과 애환을 고스란히 담고있다.
평균 4만5천명의 사람들의 방문하는 제주시민속오일시장은 국내 전통 시장 중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한다. 제주의 청정 환경에서 생산된 신선한 농수축산물을 저렴한 가격에 살 수 있고, 덤으로 에누리까지 얹어 알뜰구매까지 할 수 있어 인기다. 게다가 제주시민속오일시장에는 만65세 이상 할머니를 위해 무료로 마련된 할망장터를 비롯해 농산물전, 수산물전, 잡화류전, 화훼전, 먹거리, 장터식당, 대장간, 가축전 등 1000여개의 점포가 마련되어 있다. 제주의 갈옷부터 시작해 하우스귤, 용과, 옥돔, 황철나무 등을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전국 어디든 택배로도 배달해 줘 관광과 현지 먹거리, 그리고 기념품까지 동시에 해결할 수 있다.
또한 제주시민속오일시장은 시장 내 방치 되어있던 공간을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오일문화광장으로 탈바꿈시켜 볼거리를 더했다. 말테우리, 아기구덕, 복돼지 등 제주 전통문화를 상징하는 조형물을 설치해 추억을 남길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었으며, 특히 11월 2일, 12일, 22일엔 천원경매행사와 해녀춤, 풍물놀이 등 각종 전통문화공연이 열려 시장을 찾는 고객에게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게다가, 고객들 쇼핑의 편의를 돕기 위해 쇼핑카트를 마련하고, 휠체어를 갖춰 몸이 불편하신 분도 쉽게 찾을 수 있도록 했으며, 유모차와 수유실도 마련해 대형마트 수준의 시설을 자랑한다. 그 뿐 아니라, 자가용을 이용하는 고객이 편리하게 이용 할 수 있도록 무료주차 시설도 갖추고 있다.
제주시민속오일시장상인회 홍민표 회장은 “제주시민속오일시장을 성원해 주는 고객들 덕분에 이곳은 언제나 활기가 넘친다. 노랗게 익은 감귤, 바다에서 올라 온 은갈치 그리고 전통시장에서만 느낄 수 있는 따뜻한 정을 잊지 않고 찾아주어 감사하다. 항상 신바람 나는 전통장터를 만들기 위해 상인과 시장을 찾는 고객들의 의견에 귀를 기울이고, 더욱 노력할 것이다.” 라고 전했다.
제주시민속오일시장은 매달 2일, 7일, 12일, 17일, 22일, 27일에 열리며, 보다 자세한 사항은 제주시민속오일시장(jeju5.market.jeju.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온라인 뉴스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