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전기산업단지의 밑그림이 그려졌다. 국내 전력기자재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캄보디아 배전망에 필요한 기기를 생산, 공동 판매하는 형태다.
한국전기산업진흥회(회장 장세창)는 최근 캄보디아 전기산업단지 조성 추진계획을 전력기자재 업체에 공개했다.
계획안에 따르면 캄보디아 전기산업단지는 22㎸급 이하 배전망 구축을 1차 목표로 이를 실현할 수 있는 배전 기자재 업체가 들어설 전망이다. 캄보디아는 2020년까지 전력공급 설비용량을 현재 622㎿에서 3435㎿으로 늘릴 계획이다. 캄보디아는 전력기자재 및 전기기기 제조업이 없어 기존 설비 유지보수가 어려운 상황이다.
현재 관심을 보인 업체는 베스텍, 신한전기공업, 영화산업전기, 중원전기, 한광전기 등 10여 곳이다. 변압기, 개폐기 및 차단기, 비상용 발전기, 전력량계 등 캄보디아 배전망 건설에 필요한 품목이 우선 적용 대상이다.
조성 지역은 경안전선과 아주산업이 입주해 있는 플로브 톰눕콥스로브다. 이미 3500㎾의 전력공급 설비용량이 확보돼 있고 통신과 상하수도 시설도 갖춰져 있다. 인근 캄보디아 국가기술훈련원(NPIC)도 운영 중이라서 인력 수급도 원활하다.
전기산업진흥회는 우선 경안전선 옆 부지 3만3000㎡(1만평)에 클러스터 형태의 집단생산단지를 구상하고 있다. 관리와 판매를 담당하기 위해 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현지 사정에 밝은 경안전선이 자세한 사업 계획을 세워 제안 설명회를 다시 갖기로 했다.
박병일 전기산업진흥회 본부장은 “캄보디아 내에는 전력기자재 제조업체가 없어 우리나라 중소업체에는 분명 기회”라며 “전기관련 인증제도가 마련돼 있지 않아 캄보디아 전력공사(EDC)가 인증을 담당하도록 하는 등 불량제품 진입을 막는 것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유창선기자 yud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