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발전사 사장들이 지옥과 천국을 동시에 경험했다.
국회에서 열린 산업통상자원위원회 한국전력공사 국정감사에는 유정준 SK E&S 대표이사, 오창관 포스코에너지 대표이사, 이완경 GS EPS 대표이사 3인이 증인으로 출석해 의원들의 질의를 받았다. 한국전력 이하 전력그룹사 국정감사에 민간기업이 출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민간발전사 사장들은 이 자리에서 과도한 이익수준, 장기계약 수익 특혜, 6차 수급계획 선정 특혜 부분에서 질책을 받았다.
이들을 증인으로 불러 세운 박완주 의원(민주당)은 먼저 SK E&S에 대해 높은 순이익의 문제점을 제기했다. 박 의원은 발전공기업과 달리 민간발전사는 전력가격 할인율을 적용받지 않아 상대적으로 고수익을 누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국가 전체 발전량의 10%에 불과한 민간발전사들의 순이익이 발전공기업들의 순이익을 초과하는 점을 문제시 했다.
포스코에너지에 대해서는 총 4개의 발전소가 한전과 장기도입 계약을 맺어 전력거래 시장보다 높은 가격을 받고 있어 사실상 정책적 온실 혜택을 보고 있다고 추궁했다. GS EPS에는 과거 전력수급계획으로 제출했던 발전소를 3개나 건설하지 않고서도 6차 전력수급계획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것에 대해 특혜 의혹을 제기했다.
민간발전사 사장들은 김한표 의원(새누리당)의 질의를 통해 한 숨 돌릴 수 있었다. 김 의원은 SK E&S가 가스를 낮은 가격으로 도입해 전력기준가격을 낮춘 것을 언급하며 해명의 기회를 제공했다.
유정준 SK E&S 대표는 “발전연료를 경쟁력 있는 가격에 도입해 전기요금 인상 억제 효과를 언급하는 전력전문가들의 논문들이 많이 있다”며 “민간발전사들 역시 전기가 공공재라는 생각을 가지고 경쟁력 있는 가격에 안정적으로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정형기자 jeni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