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리안정보기술(대표 정재욱)은 네트워크 보안 서비스 기업이다. 창업 1년을 갓 넘긴 신생 벤처기업으로 아직 전직원이라고 해봐야 11명에 불과하다. 하지만 이 회사는 이미 강소기업이라 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강력한 기술력을 자랑한다.
대표를 비롯한 주요 임직원이 보안전문업체에서 15년 이상 잔뼈가 굵은 베테랑이다. 덕분에 창업 첫해 40여 곳에 이르는 지방자치단체와 공공기관 보안사업을 수주, 지난해 30억원 이상 매출을 기록했다. 올해 수주액도 이미 40억원을 넘어섰다. 연말까지 50억원 이상은 무난히 달성할 전망이다.
주요 비즈니스는 공공기관과 지자체를 대상으로 한 보안장비 설치와 유지보수 및 컨설팅이다. 올해는 교보생명 시스템고도화 사업과 고양 DMC 종합 보안솔루션 구축 등 다양한 사업을 진행했다.
특히 지난 8월에는 인천공항공사 네트워크 고도화 사업과 한국공항공사 VPN망 구축 사업을 수주, 다음달 말까지 구축할 예정이다. 인천공항공사에는 외부 작업자 로그 기록을 남겨 관리하는 시스템 접근제어 솔루션을 설치하고, 한국공항공사에는 주차관리 시스템 도입을 위한 VPN망을 구축한다.
이달에는 서울시 보증보험 네트워크 고도화 사업을 따냈다. 내년 8월까지 방화벽 설치를 비롯한 보안작업을 진행한다. 한국자산관리공사 시스템 접근제어 공사도 맡았다.
이 회사는 신생기업이다 보니 아직 자체 솔루션이 없다는 것이 약점이다. 초기 비전도 `유통으로 모아 제조업으로 간다`로 정했다. 솔루션과 장비는 친분을 다져 온 외부업체 것을 사용하면서도 다년간의 현장 경험과 실전 노하우를 살려 사업 수주와 설치공사는 직접 수행한다.
이를 위해 내부 보안사고 예방에 특화된 솔루션을 갖춘 게이트윈과 시스템 제어 솔루션 업체인 모두스윈 총판을 맡았다. 방화벽은 씨큐아이닷컴 제품을 활용한다.
지난 5월 자체 연구소를 설립한 것은 이같은 비전을 현실화하기 위한 첫걸음이다. 연구소에서는 자체 그룹웨어 시스템 `두리안 비즈스토리`를 개발중이다. 일반 그룹웨어와 다르게 고객사의 시스템 장애율과 이에 대한 관리 내역 등을 시각적으로 보여주는 것은 물론 그동안의 실적과 대금회수율 등을 분석하고 물류예측 기능 등을 갖춘 솔루션이다. 11월 중에 개발을 완료해 점검과정을 거친 뒤 내년 초부터 판매에 나설 계획이다.
◇정재욱 사장 인터뷰
“보안사업은 솔루션을 구축하고 지속적으로 유지보수를 해주는 사업입니다. 서비스업 성격이 짙습니다.”
정재욱 사장은 두리안정보기술을 `보안 서비스 기업`이라고 강조했다. 아직까지는 자체 개발 보다는 시스템 구축과 유지보수 등 서비스 비즈니스에 주력하는 때문이다.
“보안 솔루션은 계속 유지보수를 하다 보니 고장이 나지 않으면 고객사에서 서비스 받는다는 느낌을 받지 못하는 듯합니다. 개발중인 솔루션은 정기점검 리포트 통계를 만들어 보여주는 역할을 하게 될 것입니다. 하지만 아직은 더 많은 공부가 필요합니다. 기존 제품을 짜깁기하는 수준이 아니라 완전히 다른 솔루션을 만들고 싶습니다.”
정 사장은 이번에 개발중인 첫 자체 솔루션의 방향을 `서비스 내용을 알려주기 위한 것`으로 잡았다. 기존 제품 가운데는 이런 솔루션이 없었거니와 자체 솔루션을 갖추려는 염원을 담았다. 이 솔루션 완성 시기는 2015년으로 잡았다. 내년에는 초기 제품을 선보이고, 지속적인 업그레이드로 완성도를 높여나갈 계획이다.
정 사장은 직원 소통을 강조하는 스타일이다. 매년 12월 31일은 1박2일 일정으로 전직원 워크숍을 실시한다. 아예 입사 조건으로 명시해 전직원이 참여하도록 했다. 대신 크리스마스를 전후해 대체 휴가를 쓸 수 있도록 배려했다. 그는 “워크숍에서는 해돋이를 같이 보고, 새해 계획을 공유하는 시간을 갖습니다. 전직원이 같은 목적을 향해 같이 가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김순기기자 soonkkim@etnews.com, 김동욱기자 gphot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