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게임 시장 경계가 무너진다

세계 게임 시장의 경계가 사라진다. 콘솔 게임 기업이 온라인 게임의 부분유료화 비즈니스 모델을 도입하고 PC·모바일 게임 개발사는 콘솔 게임을 내놓는다. 하드웨어 플랫폼을 국경 삼아 유지되던 평화가 깨지고 사용자 빼앗기 무한 경쟁이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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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솔게임(하드웨어+소프트웨어) 시장과 부분유료화 시장 규모 추이 <출처:월스트리트저널, IDG>

16일 월스트리트저널은 소니·마이크로소프트와 닌텐도 등 콘솔 게임 기업들이 잇따라 부분유료화(Free to Play) 모델 게임을 출시한다고 보도했다. 게임은 공짜지만 아이템 판매로 수익을 올리는 방식이다. PC·모바일 게임업계의 전유물이었다. 반면 부분유료화를 주 모델로 하던 모바일·PC 게임 기업들은 콘솔용 캐주얼 게임을 내놓으며 반격에 나섰다.

가장 빨리 움직인 곳은 마이크로소프트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지난 12월 X박스 라이브 아케이드용 첫 부분유료화 게임 `해피 워즈(Happy Wars)`를 선보인 후 `월드 시리즈오브 포커`로 종류를 늘렸다.

소니도 플레이스테이션3용 부분유료화 게임을 내놓고 플레이스테이션4용 개발사를 끌어모으는 중이다. 소니는 게임 개발사에 부분유료화 모델을 적극 장려한다. 앤드류 하우스 소니 플레이스테이션사업 대표는 “일본을 시작으로 콘솔 시장에서 부분유료화 게임이 더 확대될 것”이라 전망했다.

다소 소극적이었던 닌텐도도 발을 들여놨다. 닌텐도의 `위 스포츠 클럽`과 `다루메시 스포츠 스토어`가 대표작이다. 이와타 사토루 닌텐도 대표는 부분유료화 게임이 게임 소프트웨어 시장 가치를 깎는 다며 비난해왔지만 대세를 외면할 수 없는 지경에 처했다.

데이비드 리드 CCP게임 최고마케팅책임자(CMO)는 “콘솔 시장에서 부분유료화 방식의 확산은 시간문제”라고 말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콘솔 업계가 게임 개발사의 진입 장벽을 낮춰 오랫동안 지켜온 텃밭을 스스로 무너뜨릴 위험을 감수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콘솔게임 업계가 빗장을 여는 이유는 게임 시장의 변화 때문이다. 시장은 부분유료화로 기울었다. NPD그룹에 따르면 미국 시장에서 무료·모바일 게임 사용자 수는 콘솔 게이머 수를 세 배 차이로 압도한다. 부분유료화 시장 성장세는 폭발적이다. 올해 부분유료화 게임 시장은 25% 성장한 318억5000만달러(약 34조222억원)에 이르러 콘솔 게임 시장 262억4000만달러(약 28조295억원)를 앞지를 것으로 IDG는 예상했다.

PC·모바일 게임의 콘솔시장 진입도 잇따른다. 무료 안드로이드 모바일 게임 `퍼즐앤드래곤`을 히트시킨 모바일 게임 기업 겅호온라인은 지난달 플레이스테이션4용 액션 스릴러 게임 `릴리 베르가모` 유료 버전을 내놨다. 또 닌텐도 3DS용 `퍼즐앤드래곤` 41달러짜리 유료 버전을 개발 중이다. 자전거 게임앱을 히트시킨 일본 스파이시소프트도 닌텐도 3DS용 유료 버전을 출시한다.


유효정기자 hjyou@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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