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가스공사가 추진 중인 인천액화천연가스(LNG)기지 증설이 지역 시민단체 등의 반발로 난항을 겪고 있다. 기지 증설이 늦어지면 2015년 수도권 도시가스 공급 부족 사태가 우려된다.
시민단체는 “송도 LNG기지는 당초 육지로부터 18㎞ 떨어진 해상에 건설됐지만 송도매립으로 현재는 송도신도시와 불과 2㎞ 밖에 떨어져 있지 않다”며 “가스공사가 주민의 안전을 위협하는 LNG탱크 증설을 강행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LNG기지 증설사업에 따른 안전성 보장과 기지 주변지역 지원방안을 요구하고 있다.
문제는 갈등이 장기화되면 건설이 지연돼 자칫 LNG저장설비 부족으로 수도권 공급불안 사태가 우려된다는 것이다.
가스공사는 서울·수도권의 가스 공급을 늘리고자 송도 LNG기지에 시간당 120톤의 LNG를 처리할 수 있는 기화송출설비 6기를 2015년까지 추가하고 2017년까지 이곳에 20만톤 저장탱크 3기 증설을 추진하고 있다.
2015년 수도권 LNG 요구량은 시간당 4185톤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현재 송출량은 최대 4007톤으로 기화송출장비를 증설하지 않으면 공급예비력이 4% 부족한 상황에 처하게 된다. 송출능력이 달려 수도권 일부 지역에 가스공급이 중단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저장탱크 증설은 수도권지역 동절기 안정적 공급을 위한 것이다. 지난해 동절기 기준 인천(수도권) 동절기 LNG 재고보유 일수는 22일로 28일인 평택(중부권)과 34일인 통영(남부권)에 비해 낮다.
가스공사는 재고를 충분히 확보해 공급예비율을 올려야 여름철 전력난과 같은 겨울철 `가스난` 발생을 방지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정부는 천연가스장기수급계획에서 천연가스 저장비율을 2012년 11%에서 2027년 21%로 상향조정했다.
가스공사 관계자는 “LNG기지를 증설하지 않으면 여름철 전력난처럼 겨울철 난방에 필요한 도시가스가 많이 부족해질 수 있다”며 “안정적 가스 공급과 예비율 확보에 기지 추가 건설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자료:한국가스공사]
함봉균기자 hbkon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