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기구` 없이도 개도국에 인터넷 설치하는 3가지 방법

올 들어 미국·유럽 주요 IT기업이 개발도상국의 인터넷 확산을 지원하는 가운데 `열기구` 없이도 인터넷 설치를 가능케 하는 세 가지 대안이 제시됐다.

20일 블룸버그는 열기구 없이 인터넷을 설치하는 △이동형 인터넷 모뎀 △위성 데이터 통신 △물리적 인터넷 교환 방식이 효과적이라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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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샤히디가 킥스타터 프로그램을 통해 개발한 백업 제너레이터 `브릭(BRCK)`

앞서 빌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는 열기구를 띄워 인터넷을 연결하는 구글의 `룬(Loon) 프로젝트`를 두고 구글의 보여주기식 이벤트성 프로젝트에 회의적 입장을 내비친 바 있다. 저렴하고 안정적인 인터넷 보급에 대한 요구가 늘면서 이를 해결할 기술 개발 시도는 이어지고 있다.

최근 떠오른 유력한 대안은 인터넷 연결을 해주는 배터리 장착 휴대용 기기다. 집에서 사용할 수 있고 야외에서도 8시간 이상 사용 가능하다. 우샤히디(Ushahidi)가 킥스타터 프로그램을 통해 개발한 `브릭(BRCK)` 기기로 대표된다. 이 제품은 이미 2000대 이상이 아프리카를 포함한 개발도상국으로 출하됐다. 블랙아웃이 잦은 아프리카 특성에 맞춰 백업 기능을 갖고 근처 와이파이 신호와 데이터 통신 네트워크를 잡아준다.

두 번째는 위성을 통한 데이터 통신이다. 아프리카 지역의 광활한 토지를 유선 케이블로 연결하긴 여간해서 쉽지 않다. 구글이 `풍선`을 생각해 낸 이유다. 이때 나온 대안이 `로켓`이다. O3b네트웍스는 위성을 쏘아올린 후 활용해 저가 고속 네트워크가 가능한 기술을 개발했다. 지난 6월 처음 네 대의 위성을 쏘아 올렸으며 이어 9월 말 네 대를 추가로 발사한다. O3b네트웍스는 “아프리카, 아시아, 라틴아메리카, 중동 등에 빠른 인터넷 접속이 가능케 하겠다”고 밝혔다.

또 하나의 방법은 `데이터 초고속도로(Data Superhighway)`를 만드는 것이다. 지난해 국제 인터넷 정첵 협회 인터넷소사이어티와 연구기관 어낼리시스 메이슨이 제안한 이 방식은 마치 대도시의 고속도로망과 유사한 물리적 지역 인터넷교환소(IXP, Internet eXchange points)다.

인터넷 서비스 사업자들간 인터넷 트래픽을 교환하고 관리하는 물리적인 공통 인프라를 짓고 인터넷 서비스 인프라를 구축하고 운영하는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방법이다. 케냐와 나이지리아를 포함한 아프리카와 인도네시아 등에 확산이 시작되고 있다.


유효정기자 hjyou@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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