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베리 합작이나 부분 매각 유력…

전체 매각이나 상장폐지는 어려울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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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베리 합작이나 부분 매각 유력…

`오바마 스마트폰`으로 이름을 날렸던 블랙베리가 인수합병(M&A) 매물로 나왔다. 블랙베리는 13일 성명에서 이사회 산하에 특별위원회를 구성해 회사 가치를 높이는 `전략적 대안`을 찾겠다고 밝혔다. 5년 전 기업용 스마트폰 시장 1위에서 기타 기업으로 몰락한 블랙베리의 운명은 어떻게 바뀔까.

월스트리트저널은 블랙베리가 당장 통째로 매각될 가능성을 낮게 보며 합작투자나 부분 매각, 상장폐지 등의 시나리오를 예상했다.

회사 전체 매각은 쉽지 않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전체 인수에 관심을 보일 만한 회사로 마이크로소프트와 삼성전자, 레노버를 점찍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노키아와 협상을 벌이는 등 스마트폰 제조사 인수에 관심을 보였다. 중국을 넘어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진출을 노리는 레노버도 후보로 거론된다. 블랙베리 기업 고객과 보안이 강화된 운용체계가 매력적이지만 스마트폰 1위에 오른 삼성전자에는 별로 득이 없다.

가장 큰 장애물은 캐나다 정부가 외국 기업에 매각을 허용할지다. 캐나다 산업부 대변인은 “블랙베리가 경쟁력 향상을 위해 전략적 대안을 검토하고 있지만 우리는 추측에 언급하지 않는다”며 향후 인수합병 전망에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

블랙베리는 올 초 새로운 모바일 운용체계(OS) `블랙베리10`과 함께 Z10과 Q10, Q5를 줄줄이 내놨다. 5년 전만 해도 업무용 스마트폰 1위였던 블랙베리는 자체 생존이 어려워졌다. 유력한 대안은 자금력을 갖춘 기업과 합작이다.

IBM과 아마존 등이 물망에 오른다. IBM은 블랙베리에 투자해 보안 인프라 강화를 꾀할 수 있다. 블랙베리는 보안이 강력한 메시징 인프라를 구축했다. 스마트패드 킨들 파이어에 이어 스마트폰 진출설이 흘러나온 아마존은 블랙베리를 활용해 시장에 보다 빠르게 진입할 수 있다.

부분 매각 가능성도 크다. 특허와 보안 네트워크, 하드웨어 부분을 따로 파는 시나리오다. 블랙베리가 보유한 특허 가치는 2억달러(약 2231억원) 수준으로 평가된다. 블랙베리는 보안성이 높은 네트워크를 운영 중이다. 하드웨어 부문 가치가 제일 떨어지지만 쿼티자판 스마트폰 제조에 관심이 높으면 인수할 만하다. 중국 ZTE와 화웨이의 블랙베리 일부 인수 가능성이 제기된다.

상장폐지 시나리오도 나왔지만 실현 가능성은 낮다. 상장폐지를 하려면 자사주를 매입해야 하는데 자금 조달이 쉽지 않다. 시장조사기업 IDC에 따르면 2분기 스마트폰 시장에서 블랙베리 점유율은 3%에 불과하다.


◇블랙베리 매각 시나리오

자료:WSJ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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