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제품 전자상거래가 정유사의 새로운 내수 유통창구로 빠르게 안착하고 있다.
11일 한국거래소와 정유업계에 따르면 정유사가 석유제품 전자상거래에 참여해 수입사 공급물량 축소 부분을 대체하면서 거래량이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
정유사가 전자상거래 참여를 시작한 지난달 휘발유·경유 거래량은 1억8816만6000ℓ로 전달 1억6970만2000ℓ보다 10%가량 늘었다. 이는 지난 5월 2억354만4000ℓ와 비교하면 다소 줄어든 수치다.
하지만 6월부로 수입제품 인센티브가 종료돼 수입사 공급물량이 줄어 거래가 위축될 수 있다는 전망에 비하면 선방한 것이다. 지난해 7월 7773만2000ℓ에 비하면 거래량이 갑절 넘게 증가했다.
수입사는 지난 상반기까지 관세 면제 혜택을 받으면서 전자상거래에 참여했지만 혜택이 없어지자 물량을 대폭 줄였다. 여기에 정유사 물량이 새롭게 공급됐지만 총 거래량은 소폭 증가했다.
정유업계는 정유사가 전자상거래에 참여하면 거래량이 대폭 확대되면서 전자상거래가 활성화될 것이라던 정부의 기대에는 미치지 못해도 새로운 내수 유통창구로서 자리매김 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동안 수천 개의 폴주유소를 바탕으로 독자 통로를 갖고 있는 정유사 입장에서 수입제품을 우대하는 전자상거래는 굳이 참여할 메리트가 없었다. 지난달 수입제품 인센티브가 종료됨에 따라 공평한 경쟁이 가능해지자 전자상거래가 자사의 유통망에 추가로 내수물량을 확대할 수 있는 루트가 됐다. 전자상거래로 석유제품을 구매할 수 있는 주유소는 알뜰주유소, 자가상표(무폴)주유소, 혼합판매주유소 등으로 정유사에게는 자사의 폴주유소 이외의 추가 수요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전자상거래 수입제품 우대가 없어졌기 때문에 내수 공급루트가 늘었다고 생각하고 참여하고 있다”며 “정부가 인위적으로 만든 시장인 만큼 정책 변화에 따른 수요 확대가 거래활성화의 주안점”이라고 말했다.
함봉균기자 hbkon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