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위기 극복 ICT에 해법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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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력위기 해결사로 ICT 분야가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셋톱박스, 스마트폰 등 새로운 디바이스의 등장으로 전력사용량이 점점 늘어나는 ICT가 추가 절전 가능성이 높은 분야로 부상했기 때문이다.

4일 전자·전력업계에 따르면 국내 ICT 부문 전력소비량은 국가 전체 소비량의 8.9%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PC, 프린터, 스마트폰, 셋톱박스 등 가정·사무용 기기는 물론이고 제어계측 장비 등 제조부문에서도 ICT 기기 사용이 늘면서 국가 전력소비 증가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ICT 부문 전력소비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최근 LTE-A 등 더 빨라지는 통신속도와 데이터 교환기능을 가진 기기 수가 많아지면서 부하도 커지기 때문이다. 전자업계는 지금의 추세대로라면 2020년께 ICT 부문 전력소비량은 국가 전체 소비량의 10%를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앞으로의 전력사용량이 많아질 만큼 절전의 여지도 크다는 게 업계의 기대다.

전자업계는 우선 가상화 기술에서 상당한 절전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절전 대상으로 가장 많이 언급되는 곳은 단연 PC다. 전자업계는 가정용 PC는 물론이고 사무용 서버, 스토리지 등에서 상당량의 절전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PC 가상화 기술은 하나의 중앙서버로 수십 대의 PC 역할을 할 수 있어 절전효과가 뛰어난 솔루션으로 주목받고 있다. 업계는 PC 1000대를 가상화하면 2745만원의 절전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서버와 스토리지 가상화 역시 전력소비 감소는 물론이고 공간 확대에 따른 발열감소, 냉방전력 절감과 같은 부수적 효과를 거둘 수 있다. LTE-A 등 초고속 통신시대가 열리면서 향후 데이터 이용량이 급증할 것으로 예상돼 서버·스토리지 가상화는 필수 추진 작업으로 언급된다.

ICT 부문 절전 요구가 높아지면서 최근에는 정부기관에서 관련 프로그램을 무료로 배포하는 사례도 나오고 있다. 소방방재청은 PC 전원을 자동으로 관리할 수 있는 `PC 그린파워(greenpower.go.kr)`를, 환경부는 PC의 절전방법을 개인이 설정할 수 있는 `그린터치(greentouch.kr)`을 배포 중이다. 전국 보급 PC 대수는 3000만대 수준으로 만약 모든 PC가 절전 프로그램을 설치해 구동하면 최대 원전 4기 규모 전력을 절감할 수도 있다.

임상국 에너지관리공단 부장은 “전자와 통신산업의 발달에 따른 데이터 사용량의 증가는 향후 ICT 분야의 전력소비 증가를 예고한다”며 “발전소 증설과 같은 공급확대만으로 더 이상 전력 수요를 감당할 수 없는 만큼 ICT 부문에서 절전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주요 ICT 기기 전력소비량

자료:한국정보화진흥원

전력위기 극복 ICT에 해법 있다

조정형기자 jeni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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