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아이패드에서 시작된 애플발 모바일 기기 혁신은 PC 시장의 위축을 가져옴과 동시에 윈텔 진영에 커다란 고민을 안겨줬다. 고민 끝에 마이크로소프트는 고전적 의미의 PC와 태블릿PC를 한데 아울려는 새로운 OS `윈도우8`을 내놓았다. PC 제조사들도 맞장구치듯 아이패드와 안드로이드 기반 태블릿PC와 겨룰 제품을 하나 둘씩 내놓기 시작했다. 이들은 아이패드와 다름을 강조하고자 여러 형태의 디자인으로 승부하고 있다. 바로 컨버터블PC다.
아이패드는 콘텐츠 소비재라 흔히 말한다. 뭔가를 작성하기보다 영화를 보고 인터넷 서핑을 하고 게임을 즐기고 입력을 위한 수단인 마우스와 키보드가 없으니 어쩌면 소비에 어울리는 앱이 많아질 수밖에 없을게다. 물론 블루투스로 연결되는 키보드를 사용하면 글을 쓰고 프레젠테이션 자료를 만들 수 있다. 컨버터블PC는 아이패드가 빠트린 키보드/마우스 기능을 기본 지원함으로써 틈새시장을 파고드는 새로운 카테고리인 셈.
LCD 디스플레이를 떼어내거나 돌리고 뒤집을 수도 있다. 이 모든 형태의 컨버터블PC를 만들고 국내 시장에 출시한 회사가 바로 레노버다. 레노버가 말하는 컨버터블PC란 사용자가 어떤 환경에서나 손쉽게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이다.
◆키보드 사용 편의에 초점 맞춘 레노버 컨버터블PC= 레노버가 국내 시장에 출시한 컨버터블PC는 총 3가지 타입. 앞서 이야기한 LCD 디스플레이를 떼어낼 수 있는 씽크패드 헬릭스, 평상시엔 노트북처럼 좁은 지하철에서는 LCD 디스플레이를 돌리면 태블릿PC로 변신하는 씽크패드 트위스트, 돌리고 접고 이 모든 게 가능한 아이디어패드 요가까지 어떤 환경에서나 키보드 사용에 익숙한 사용자를 배려한 콘셉트의 제품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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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가지 모드를 지원하는 요가11S. 360도 회전하는 LCD 디스플레이 채택으로 접고 세우는 등 네 가지 모드 전환이 간편해 가장 진보된 컨버터블PC라 할만 하다.
특히, 며칠 전 국내 선보인 아이디어패드 요가(YOGA 11S)는 노트북이면서 태블릿PC로서의 역할을 겸하는 변신 로봇 부럽지 않은 다양한 형태를 자랑한다. 한국레노버 블로거 세션에서 접한 요가11S가 노트북이면서 태블릿PC인 컨버터블PC 콘셉트를 가장 잘 담아낸 제품이라는 거다. 레노버는 이 제품을 두고 빠르고 간편하게 네 가지 모드로 변신 가능하다고 강조한다. 네 가지 모드란 무엇일까?
첫째 이메일이나 문서 작업을 할 때는 노트북 모드, 둘째 이동하면서 쓰기 편한 태블릿 모드, 셋째 작은 공간이나 테이블 위에서 활용이 쉬운 스탠드 모드, 마지막 네 번째는 동영상 감상에 알맞은 텐트 모드다. 하나의 제품이 4가지 형태로 변신하니 이보다 컨버터블PC에 잘 어울리는 제품이 있을까 싶다. LCD 디스플레이를 180도 이상 젖힐 경우 키보드 입력이 불가능하도록 설계되어 키보드를 잘 못 눌려 발생하는 오류에서도 벗어날 수 있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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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탠드 모드. 화면을 키보드 반대 방향으로 180도 이상 젖혀 스탠드 모양으로 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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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텐드 모드는 정말 협소한 공간에서 실력 발휘한다. 최소한의 공간만 허락된다면 윈도우8과 터치 조작을 이용한 다양한 작업이 가능하다.
예컨대 윈도우8 환경에서 키보드와 터치 작업을 무리하게 조작하는 것이 아니라 자연스럽게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 여타 컨버터블PC와 다른 점이다. LCD 디스플레이는 완전히 젖힌 상태에서는 태블릿PC처럼 사용하게 된다. 두꺼운 본체를 들고 사용하기 힘든 기본 컨버터블PC와 달리 본체 두께는 17.2mm로 얇기도 하지만 대화면 태블릿PC와 같은 형태여서 사용에 편하다. 무게는 1.35kg이니 태블릿PC로서는 조금 무거운 편이나 노트북 모드를 감안하면 일부 수긍이 가는 부분이다.
◆별도의 스탠드가 필요 없는 컨버터블PC= 아이패드를 테이블 위에 놓고 쓰려면 받침대 역할의 스탠드가 필요하다. 삼성 아티브PC처럼 디스플레이 분리형 또한 키보드를 항상 가지고 다녀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 요가 11S는 스탠드 모드를 지원하므로 LCD 디스플레이를 젖혀 세우면 그것으로 끝이다. PC 작업도 터치 패널과 윈도우8이므로 키보드 사용이 힘든 제약은 더 이상 의식할 필요 없다. 스탠드 모드를 사용할 만한 공간 확보가 힘들다면 그때는 세워 쓰는 텐트 모드를 이용하면 된다.
실제로 요가 11S 크기의 노트북을 밖에서 사용하려면 테이블이 반드시 필요하다. 간단한 인터넷 서핑이나 회사 관리자 페이지에 접속, 콘텐츠를 열람하거나 수정을 좁은 테이블에서도 부담 없이 할 수 있다는 것. 화면은 자동으로 회전되므로 이 또한 의식할 필요 없다.
◆심플하면서 사용하기 편한 더블 힌지= 요가11S의 네 가지 모드 지원은 심플하면서도 튼튼한 더블 힌지의 힘이 크다. 슬라이딩 컨버터블PC와 달리 간단한 구조의 힌지는 본체 크기와 무게를 줄이는데도 한몫 한다. LCD 디스플레이를 열고 태블릿PC 모드로 전환하면 화면은 조금도 지체 없이 사용자 시야에 맞춰 회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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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 가지 모드의 간편한 전환에는 더블 힌지의 힘이 크다. 레노버는 25,000번의 테스트 과정을 거쳐야 제품화된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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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완전히 접힌 태블릿 모드에서 더블 힌지.
컨버터블PC 유형 가운데 LCD 디스플레이를 360도 회전하는 형태는 간단하면서도 고장이 적고 무게를 줄일 수 있을 뿐더러 노트북에서 태블릿PC로 전환 등 네 가지 모드 전환이 쉽다는 장점을 지닌다. 한국레노버에 따르면 이 더블 힌지는 25,000번의 테스트를 거쳐야 비로소 제품으로서 가치를 인정받는다고 한다. 품질 검사를 열심히 한다는 얘기일터.
LCD 디스플레이는 제품 이름에서 눈치 챘듯이 11.6인치 와이드로 해상도는 1366X768이다. 같은 크기의 울트라북 최신 모델 중 몇몇 모델은 풀HD를 지원하기도 하니 일부 사용자는 실망할 수 있을 것 같다. 10점 동시 입력을 지원하는 터치 패널을 내장했다. 윈도우8이니 터치로 할 수 있는 작업이 많고 몸에 익숙해지면 태블릿PC로 사용하는 경우가 많아지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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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CES에서 처음 모습을 비췄을 때 요가11S를 두고 사람들은 네 가지 모드에 주목했다. 시제품이 되어 국내 시장에 출시된 요가11S는 컨버터블PC로 사용하기 쉽고 다른 복잡한 기구를 채택한 모델과 비교하면 노트북에서 태블릿PC로 전환, 이용하는데 무리 없이 쓸 수 있다. 실용성이 높은 컨버터블 타입의 울트라북이라 말할 수 있을 것이다.
비슷한 구조의 경쟁 모델은 태블릿 모드에 가까워 한 손으로 들고 사용하는 상식 틀 안에서만 사용할 방법을 강구할 뿐이다. 레노버가 제안하는 스탠드 모드 그리고 텐트 모드는 요가11S의 활용도를 높여주는 것이다. 항상 가지고 다닐 정도로 얇고 가볍고 이동 도중 실내에 잠깐 앉아 테이블에 두고 사용한다고 가정할 때 요가11S는 이름 그대로 모든 환경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다목적 울트라북이 아닐까 싶다.
◆비틀어 보면…= 아이디어패드 요가11S는 여러모로 사용하기 편한 윈도우8 노트북이다. 아니 네 가지 모드를 지원하는 가장 진보된 컨버터블PC다. 그런데 네 가지 모드를 지원함에 있어 키보드 장착에 따른 무게 증가는 이 제품의 그늘이 아닐까 싶다. 태블릿 모드로 쓸 때만큼은 1Kg 이하의 가벼운 무게로 한 손에 들고 사용하고픈 것은 나만의 생각은 아닐 테니… 스탠드 모드 전환 시 키보드는 바닥을 향할 수밖에 없다. 생활 스크래치를 방지하는 소재를 사용했다지만 사용자 입장에서는 아무래도 꺼림칙할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