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가스회사들이 IT, 환경, 문화콘텐츠 등 영역제한 없는 사업다각화를 추진하고 있다. 성장정체와 겨울 한 철 장사라는 본업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서다.
12일 가스 업계에 따르면 도시가스회사들의 영역파괴 사업다각화 행보가 이어지고 있다. 도시가스 전·후방 사업이라고 할 수 있는 액화천연가스(LNG) 도입이나 발전 사업은 물론이고 물, 문화콘텐츠, IT 등 도시가스와 연관이 없는 영역까지 도전하고 있다.
삼천리는 물 사업 추진에 박차를 가한다. 지난 2010년 인수한 하수처리운영 전문기업 대양바이오테크를 최근 삼천리엔바이오로 개명하고 물 사업에 본격 나서고 있다.
도시가스사업으로 축적된 네트워크사업 운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상하수도 운영사업, 재이용수 등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대성에너지는 지주회사인 대성그룹에서 문화콘텐츠 사업에 나서고 있다. IT, 출판, 영화, 드라마, 음악, 게임 등 다양한 문화콘텐츠 개발 사업에 투자하고 이를 다방면으로 확대 재생산하고 있다. 계열사인 대성창업투자는 영화, 게임, 음원, 드라마펀드 등 조합을 결성해 다양한 장르의 콘텐츠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종합 출판사 `대성`, 영어 포털 `코리아닷컴` 등 문화콘텐츠 관련 계열사도 각 영역에 맞춘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서울도시가스는 IT에 초점을 맞췄다. 한국인터넷빌링과 SCG솔루션즈를 창업했으며 정전용량 방식 터치스크린을 생산하는 썬텔을 인수했다. 썬텔은 스마트폰이나 스마트패드 보급 확대 추세에 힘입어 정전용량 방식 터치스크린 공급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해 서울도시가스 오너 3세인 김요한 사장이 사내벤처로 창업한 `툰부리`도 주목받고 있다. 회사는 캐릭터와 표정, 움직임과 배경 등을 마음대로 변형하고 조정해 나만의 웹툰을 만드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 외에도 농업분야, IT 제조분야로 사업영역을 적극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예스코가 선택한 것은 건축 자재, TV사출 등 제조업이다. 자회사인 한성피씨건설에서 프리캐스트 콘크리트(PC)를 판매하고 한성플렌지에서는 전선용 목드럼과 목포장을 생산, 판매하고 있다. 또 다른 자회사 우성지앤티에서는 TV 플라스틱 케이스를 공급하고 있다. LG전자의 공급사인 우성지앤티는 TV 수출 확대에 힘입어 지속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가스 업계는 이 같은 도시가스회사의 사업다각화 원인은 한 우물만 파기에는 계절적 요인 등 약점이 많은데다 일정 지역에 묶여있기 때문에 수요확대도 어렵다는 문제점을 해결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안동철 삼천리 홍보팀장은 “도시가스회사가 기업의 지속성장을 위해 집단에너지나 발전 등 전·후방 사업 진출을 넘어 전혀 다른 업종을 개척하는 사례가 늘어나는 추세”라고 말했다.
[자료:각 사 취합]
![불황기 도시가스 업계 "탈출구는 새로운 영역 도전"](https://img.etnews.com/cms/uploadfiles/afieldfile/2013/06/12/439818_20130612142020_254_T0001_550.png)
함봉균기자 hbkon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