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영만의 體認知]<355>댓글의 심리학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가 활성화, 일상화되면서 짤막한 글을 열심히 쓰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그 글에 자기 생각을 추가해서 댓글을 다는 사람이 늘었다. 본문과 댓글을 열심히 읽지만 관망하는 사람도 있고 좋아요 버튼을 열심히 누르는 사람도 있다. 댓글을 보면 본문에 대한 그 사람의 심리를 어느 정도 짐작할 수 있다. 댓글 다는 사람들의 유형을 몇 가지로 나눠 보았다.

첫째, 어떤 글인지에 관계없이 부정적인 의견을 표출하는 `무조건 반대형`이다. 댓글을 보면 댓글을 단 사람의 심리를 알 수 있다. 분명이 긍정적인 측면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극히 미세한 부분을 잡고 늘어지거나 처음부터 부정의 시각으로 바라보면서 트집이나 비난의 댓글을 다는 사람은 심리적으로 이미 매사를 부정적으로 보는 태도가 짙게 깔려 있다.

둘째, 좋아요 버튼을 누르는 `소극적 공감형`이다. 공감하는 댓글을 달고 싶지만 왠지 자신이 쓰는 댓글을 여러 사람이 보면 창피하다는 심리가 작용하는 `좋아요형` 공감이다. 이런 사람들은 간혹 글의 내용을 이해하지 못하거나 글이 너무 길어서 읽어보지 않고 그냥 무조건 좋아요를 누르기도 한다.

셋째, 댓글은 다는 데 본문의 내용을 충분히 소화하지 못했거나 본문의 내용과 관계없는 댓글을 다는 `엉뚱파`다. 가끔 상품 홍보를 하거나 자기 자랑을 늘어놓는 댓글 또는 댓글의 내용과 관계없이 엉뚱한 내용을 쓰기도 한다. 공감은 하지만 별도로 쓸 내용이 없어서 문장부호나 이모티콘만 달아놓는 사람들도 여기에 해당된다.

넷째, 게시된 글의 내용을 충분히 소화하고 자기 의견을 솔직하게 풀어놓는 `적극적 공감형`이다. 본문의 내용을 재해석하고 자신의 주장의 논리적 근거를 활용해 본문의 내용보다 더 훌륭한 댓글을 다는 이도 많다. 이런 댓글을 읽으면서 저자는 또 다른 아이디어를 얻는다.

유영만 한양대 교육공학과 교수 010000@hanyang.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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