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효과(VFX)가 영국에서 불황을 모르는 `효자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기술력을 무기로 미국 할리우드 시장을 선점했고 이어 영화, 게임, 광고 등 다양한 분야의 수요를 충족하는 전략으로 빠르게 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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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시장조사기관 올스버그SPI는 지난 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로 영국 경제가 어려움을 겪는 동안 VFX 산업은 거의 영향을 받지 않았다고 발표했다. VFX는 컴퓨터그래픽(CG)을 포함해 디지털 합성 등 시각적인 효과를 내는 기술 전반을 말한다.
지난 2001년 영국의 `더 파운드리`사는 현재 VFX 업계의 산업 표준이나 마찬가지인 소프트웨어(SW) `누크`를 개발해 할리우드 시장을 두드렸다. 12년이 지난 지금, 전 세계에서 흥행하는 할리우드 영화 시각효과 작업의 대부분을 런던 소호지역에 몰려있는 VFX 기업이 맡고 있다.
영국의 4대 VFX 기업은 더블네거티브, 프레임스토어, 시네사이트, 더무빙픽처스다. 전 세계 VFX 인력의 60%가 이 중 한 곳에서 일한다. 영화 `해리포터` 시리즈와 `인셉션` `아이언맨2` `아바타` `배트맨` 등 다양한 블록버스터 영화가 이들의 손을 거쳐 탄생했다.
VFX 산업은 영국 GDP에 매년 10억파운드(약 1조7165억원)를 기여한다. 연간 성장률은 평균 17%를 유지하고 있다. 영국 시장조사기관 NESTA의 연구에 따르면 영국 VFX 산업을 포함한 영상산업은 2만5000명 이상의 인력 고용과 22억파운드(약 3조7763억원)의 수익 창출 효과를 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아바타에 투입된 VFX 인력은 1855명에 달한다. `어벤저스`에 1453명, `트랜스포머` 시리즈에 1178명이 일했다. VFX 산업은 기술력만 있으면 다양한 분야에 활용될 수 있는 특징이 있다. 영국 VFX 기업들은 영화 뿐 아니라 광고, TV프로그램, 애니메이션 등 거래하는 업계를 늘려나가는 추세다.
관련 고급인력 수요도 지속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고도의 기술을 요구하는 산업 특성상 카메라 기술자, 예술가, 디지털 전문가, 애니메이션 전문가 등 다양한 직군이 작업에 참여해야 하기 때문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아직 규모의 경제가 형성되지 못한 국내 산업계 역시 수출 가능한 기술을 무기로 해외 시장 진출을 우선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정미나기자 min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