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N이 만든 모바일메신저 `라인(LINE)`이 중국 서비스에서 이용자끼리 주고받는 글 내용을 검열한다는 주장이 외신에서 나왔다. NHN은 검열이 아니라 중국 관련법을 준수하는 차원의 적절한 필터링이라고 반박했다.
24일 다수의 일본 외신은 중국판 라인에 메시지 자동 검열 기능이 들어 있다고 보도했다.
라인 메시지가 중국에서 정치적으로 위험한 단어를 포함하면 `민감한 단어가 들어 있습니다. 수정 후 보내주세요.(Your message contains sensitive words, please adjust and send again)`라는 표시가 뜨고 송수신이 차단된다. 금지 단어는 약 150개다. `천안문사태`를 비롯해 `원자바오 부정축재`와 `재스민 혁명` 등이 대표적이다. 중국 현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금지하는 단어와 대개 겹친다.
라인은 중국 유력 포털 `치후(奇虎)`와 손잡고 지난해 12월부터 `리엔워(連我)`라는 이름으로 서비스 중이다. 중국 모바일메신저 시장은 급성장 중이다. 중국에서는 텐센트 `위챗`이 3억명 회원을 자랑하며 모바일메신저 시장 선두를 달린다.
일본 외신은 “라인은 공개적으로 검열하는 위챗과 다르다고 알려지면서 서서히 이용자가 늘고 있다”며 “검열 기능을 넣었다는 사실은 라인이 중국 시장에서 비즈니스를 제대로 해보려는 의도”라고 풀이했다.
NHN은 검열이 아니라 단순 필터링이라고 해명했다. NHN 측은 “검열은 서버 차원에서 이뤄져야 하는데 라인은 스마트폰에 깔린 앱 수준에서 중국 정부가 금지한 단어를 걸러내는 것”이라며 “모든 국가가 아닌 가입 당시 전화번호를 기준으로 중국 사용자에게만 해당하는 조치”라고 밝혔다.
장동준기자 djj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