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우 적은 양으로 물질 대사나 생리 기능을 조절하는 필수적인 영양소. 백과사전에 나오는 비타민의 의미다. 비타민은 소량으로 신체기능을 조절한다는 점에서 호르몬과 비슷하지만 외부로부터 섭취돼야 하는 점이 다르다. 비타민은 체내에서 전혀 합성되지 않거나 합성되더라도 충분하지 못하기 때문에 필요량이 공급되지 못하면 탄수화물이나 지방·단백질 같은 영양소의 대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못한다.
최근 미래창조과학부가 박근혜정부의 아이콘인 창조경제에 비타민 융합론 확산에 나섰다. 창조경제와 결합해 박근혜정부의 핵심 국정과제를 실현할 비타민 A는 농업(Agriculture)이고 C는 문화(Culture), D는 국방(Defence), E는 환경(Environment) 이라는 식이다. 정보통신기술(ICT)과 과학기술 역시 창조경제와 결합해 비타민 역할을 훌륭하게 해내자는 각오가 담겼다.
비타민 융합론은 지난달 미래부 청와대 보고에서 처음 나와 중앙 행정부처 사이에 화두로 떠올랐다. 최근엔 미래부 공무원을 중심으로 비타민 융합론이 퍼지기 시작해 회의석상에서도 자주 거론된다고 한다. 창조경제에 ICT와 과학기술이라는 비타민을 공급해 양질의 일자리와 활기 넘치는 산업사회를 구현한다고 하니 훨씬 이해하기 쉽다는 반응이다.
사실 ICT를 하나의 독립된 산업으로 볼 것인지에 대한 논의는 많았다. ICT가 산업 패러다임을 바꾸는 역할을 하지만 기존 산업 내에서 자체 생성되기는 어렵다. 외부에서 공급돼 기존 산업과 화학적으로 결합해 산업을 혁신하고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능력이 충분하다는 이야기다. 과학기술 역시 마찬가지다. 단기적인 성과를 보기는 어렵지만 연구개발(R&D)이 꾸준히 이뤄졌을 때 보이지 않게 역할을 하는 비타민과 같다. ICT와 과학기술은 금융이나 제조업 등 다양한 분야와 결합해 시너지를 낼 수 있다.
비타민 융합론을 미래부뿐 아니라 모든 행정부처와 지자체에 확산하면 창조경제 실현도 가까워진다. 부처 이해관계 때문에 소원했던 협조체제도 비타민을 매개로 해서 되살릴 수 있다. 비타민 융합론으로 중앙부처 간, 중앙 정부와 지자체 간, 정부와 민간 간, 산업 간 칸막이를 허물 때 창조경제도 비로소 이뤄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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