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경제계를 쥐락펴락하는 파워 엘리트 집단에서 IT기업 CEO의 존재감이 눈에 띄게 커졌다. 제조업이나 에너지에서 IT로 옮겨가는 중국 주력 산업의 변화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다.
포천이 발표한 `2013년 중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비즈니스 리더 50명`을 보면 톱 10 중 다섯 자리를 IT 기업 CEO가 채웠다.
더욱 주목할 대목은 1, 2, 3위 전부를 IT기업 CEO가 차지했다는 사실이다. 5년 전만 해도 하이얼이나 주하이 등 가전 업체, 시노펙과 페트로차이처럼 에너지 기업의 CEO가 상위권을 독식했다. IT기업은 화웨이나 레노버 정도가 명함을 내밀 정도였다.
포천은 기업 규모와 장래성, 경영 능력을 근거로 CEO 순위를 매겼다고 밝혔다. 니혼게이자이는 순위 변화에 대해 “IT기업 중에 특히 인터넷 서비스 업체의 약진이 두드러졌다”며 “중국 산업 구조 변화를 반영한 결과”라고 평가했다.
1위는 런정페이 화웨이 CEO다. 3년 연속 수위를 지켰다. 화웨이를 세계 최대 통신 장비 업체로 키웠고 이제는 스마트폰 시장까지 노린다. 최근 임직원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가족에게 화웨이를 물려주지 않겠다고 선언해 신선한 충격을 줬다.
일약 2위 자리에 오른 마화텅 텐센트 CEO는 중국인의 인터넷 소통을 좌우한다. 인스턴트메신저 `QQ`에 이어 모바일 메신저 `위챗`까지 커뮤니케이션 서비스 시장을 장악했다. 온라인 게임 시장에서도 부동의 1위를 달리지만 `포식자`라는 비판도 받는다.
양위안칭 레노버 CEO가 3위다. 우리나라에서는 레노버가 HP와 PC업계 선두를 다투는 업체라고만 알려졌지만 중국에서는 삼성에 이은 스마트폰 3위 주자이기도 하다. 양위안칭은 130억원이 넘는 연봉을 받아 `중국 샐러리맨의 꿈`으로도 불린다.
마윈 알리바바 CEO가 6위로 그 뒤를 이었다. 지난해 8위에서 두 계단 상승했다. 마윈은 중국 전자상거래 시장 지존이다. B2B 전자상거래 `알리바바닷컴`에 이어 B2C 오픈마켓 `타오바오`도 1위다. 최근 시나 웨이보 지분을 인수했다.
지난해 21위에서 9위까지 수직상승한 신데렐라는 류창둥 징둥 CEO다. 알리바바를 바짝 뒤쫓는 `360바이닷컴`을 운영한다. 올해 나이 서른아홉으로 중국 재계의 대표적 젊은피다. 초고속 배송이 인기의 원동력이다.
아깝게 10위 진입은 실패했지만 리옌홍 바이두 CEO가 11위에 올랐다. 중국 포털 시장 부동의 1위다. 중국 트위터라고 불리는 웨이보 운영 업체 시나닷컴의 차오궈웨이 CEO와 백신 업체로 출발해 포털로 영역을 넓힌 치후의 저우홍이 CEO도 50위 내에 이름을 올렸다.
중국 비즈니스리더 톱10 중 IT CEO
자료:포천
장동준기자 djj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