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대 통신사 차이나모바일이 1분기 제자리걸음 실적에 울상을 지었다. 모바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비롯한 신기술의 확산이 전통적 사업 영역을 잠식한다고 우려했다.
23일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블룸버그는 차이나모바일의 1분기 순이익이 전년 대비 0.3% 오른 279억 위안(약 5조568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5.7% 오른 1347억 위안(약 24조4143억원)이다. 블룸버그는 지난해 2분기 이후 가장 낮은 분기 이익 성장률이라 분석했다. 작년 1분기엔 순익이 전년 대비 3.5% 올랐다.
늘어난 4G 네트워크 설비 투자액과 보조금이 타격을 줬다. 리키 라이 궈타이쥐난인터내셔널 애널리스트는 “과중한 보조금 정책이 수익에 악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차이나모바일의 위기는 3G 시장과 모바일 SNS의 확산으로 커졌다. 전체 시장의 70%를 점유하는 차이나모바일이 3G 시장에서는 차이나유니콤과 차이나텔레콤에 밀려 30% 선에 불과하다. 또 텐센트가 운영하는 위챗(WeChat)의 무료 음성·문자 메시지로 영향을 입었다.
차이나모바일은 “1분기 총 음성통화 사용량은 전년 대비 고작 3.9% 늘었다”고 밝혔다. 시궈화 차이나모바일 회장은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고 새로운 기술과 비즈니스 모델이 전통적 통신 사업을 대체하고 있다”며 고초를 토로했다.
유효정기자 hjyo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