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기침체와 LED 조명시장 미개화로 광주 광산업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위기를 기회로` 만든 한 LED 제조업체가 있어 화제다.
광주 첨단산단에 위치한 팜파스(대표 진용출)는 글로벌 자동차 메이저들과 잇따른 납품계약으로 승승장구하고 있다. 지난해 아우디를 비롯해 폴크스바겐 등 해외 유수의 자동차 애프터마켓에 20억원 상당의 LED조명 납품에 성공했다.
![Photo Image](https://img.etnews.com/photonews/1304/415201_20130411141306_014_0001.jpg)
이 회사는 중소 LED업체라는 핸디캡을 극복하고 해외시장 공략에 성공, 매년 10억원 이상 눈부신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매출도 지난 2011년 33억원에서 지난해에는 70억으로 두 배 이상 뛰었다. 유럽시장 공략을 선언한 올해는 100억원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지난 2003년 마그네틱 헤드(VCR) 제조기업으로 출발한 이 회사는 가정용 비디오 시장이 침체기를 겪던 2009년 신사업 진출을 고민했다. 사양사업 대신 미래 먹거리 발굴에 몰두한 셈이다.
LG이노텍에서 20년 가까이 근무한 진용출 사장은 기존 VCR 생산라인에 20억원을 투입해 파이버어레이와 LED조명 생산라인을 구축했다. 광산업 시설에 적합한 최적의 시스템을 구축한 셈이다.
하지만 30억원에 달하던 VCR매출이 5억원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부도위기까지 몰렸다. 한때 통장잔고가 60만원까지 떨어지면서 자금난이 심화됐지만 `틈새시장은 반드시 있다`는 믿음으로 외부자금을 유치했고 R&D투자를 오히려 강화했다. 남들이 어렵다고 할 때 기업부설연구소를 만들어 미래를 준비했다.
회사가 어려워도 `정직과 신용`을 지킨 것이 큰힘이 됐다. 회사 설립 후 지난 10년간 단 한번도 직원 월급이 밀린 적이 없다. 협력업체에 대한 결제도 최우선으로 처리하면서 `믿음이 가는 회사`라는 입소문이 업계에 퍼졌다.
자동차에만 24종의 특수조명이 들어간다는 소식을 들은 진 사장은 2011년부터 자동차 LED조명 연구에 집중했다. 타산업과 융합이 용이한 광산업을 자동차와 연계하면서 기회가 찾아왔다.
지난 2011년 현대기아차 1차 협력업체인 A기업의 LED사업 파트너로 선정됐다. 광주 광산업체 130여곳 가운데 기술력과 신뢰도, 가능성을 인정받게 된 것이다.
운전자의 감성과 안정성, 편리성을 강조한 이 회사의 자동차용 LED조명은 국내외 유명 브랜드 차량에 탑재되면서 인기를 끌고 있다. 자동차 업계가 안전성을 최우선으로 하다보니 협력사 교체에 신중할 수밖에 없는 이유도 미래를 밝히고 있다. 이 때문에 LED 조명 계약물량은 매년 20% 이상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다.
진용출 사장은 “`위기는 곧 기회`라는 말이 있다. 아무리 경제가 어려워도 틈새시장은 있기 마련”이라며 “지역에 있는 중소기업은 마케팅, 인프라, 기술력 모두가 부족한 만큼 정부와 대기업이 앞장서서 산업생태계를 구축하는 것도 상생의 한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광주=서인주기자 si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