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시작된 황사가 국내에 도착하는 데는 짧게는 하루에서 길게는 8일 이상이 걸리며, 고도 5.5km에서 부는 편서풍이 우리나라를 통과해야 한다. 그런데 이런 조건을 만족하는 시기가 바로 건조기인 봄철, 특히 4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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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계절 안 가리는 황사, 계절 타는 꽃가루 = 기상청(www.kma.go.kr)이 공개한 연도별 황사 관측 일수를 보면 주로 봄에 찾아오던 중국발 황사가 2009년 이후로 9월부터 12월 사이에도 관측된 것을 알 수 있다. 중국의 사막화가 가속되면서 건조한 날씨가 계속되는 겨울에도 황사 바람이 불고 있는 것이다.
황사가 호흡기와 눈을 자극해 안구건조증, 결막염, 비염 등 다양한 질병의 원인이 된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하지만 황사가 국내로 유입되는 과정에서 세균 수를 불린다는 사실은 잘 알려지지 않았다. 지난 2003년 농촌진흥청 황사특별연구팀이 조사한 바에 따르면 국내에 날아오는 황사에는 중국에서 시작된 황사보다 세균은 43배, 곰팡이는 314배 더 많이 포함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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뿐만 아니라 기온이 높아지는 4월부터는 오리나무, 포플러, 버드나무, 참나무, 소나무 꽃가루가 기승을 부리며 꽃가루 알레르기를 일으킨다. 콧물, 재채기, 가려움증 등 증상도 다양한데다 증상을 한 번에 가라앉히는 특효약도 없다. 어렸을 때는 알레르기 증상이 없다 성인이 되어서 이런 증상을 겪는 경우도 있다.
◇ 에어워셔보다는 공기청정기가 유리 = 황사, 꽃가루 등 각종 미세먼지를 거를 수 있는 제품이 바로 공기청정기다. 필터식 공기청정기는 필터(거름막)를 이용해 공기 속의 오염물질을 걸러낸 다음 깨끗한 공기를 다시 내보내는 방식으로 작동한다. 일부 제품은 자연원료를 이용한 필터로 항균효과를 얻기도 한다. 하지만 필터를 제때 바꿔주지 않으면 공기청정기가 오히려 공기를 오염시킬 수 있기 때문에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
음이온 공기청정기는 공중에 음이온을 방전시켜서 냄새나 미세먼지에 달라붙게 한 다음 제품 안에 설치된 집진판에 끌어당기는 식으로 작동한다. 소비 전력이 적기 때문에 소규모로 만들기에도 좋고 작동 소음이 거의 없는 것이 큰 장점이다. 하지만 면적이 넓은 공간에서 쓰기에는 적합하지 않고 실내 오존발생 기준 농도인 0.05ppm을 넘는 오존을 발생시키는 제품도 있다.
공기중에 포함된 오염물질을 물에 녹여 가라앉히는 기화식 가습기(에어워셔)도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에 따르면 공기 정화 능력을 검증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 가습기에서 뿜어내는 물 분자가 미세먼지와 혼동되기 때문에 정확한 측정이 어렵기 때문이다. 한 전문가는 “기화식 가습기의 주된 기능은 가습이며 이물질 제거 기능은 부가기능으로 보는 것이 좋다”고 지적했다.
◇ 백금 촉매로 이물질 태운다? = EMW가 개발한 클라로는 백금 열 촉매방식으로 공기중 이물질을 걸러내는 공기청정기다. 에어워셔나 공기청정기와 달리 주요 필터에 백금을 쓰는 만큼 보조 필터만 바꾸면 된다. 필터에 백금을 나노미터(nm) 단위로 미세하게 입혀 공기청정 효과를 높였다는 것이 제조사 측 설명이다. 백금에 열을 250도까지 가하면 살균과 탈취 반응이 일어나는 원리를 이용했다는 것이다. 세균과 바이러스는 가열된 백금을 통과하면서 자연히 살균된다는 것. 겨울철 밀폐된 공간에서 발생하기 쉬운 일산화탄소도 백금 필터를 통과하면서 이산화탄소로 바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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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금이 나노코팅된 필터는 반영구적으로 쓸 수 있어 유지비도 줄어든다. 백금 필터를 통과하기 전에 한 번 더 공기를 걸러주는 프리필터가 있지만 물로 씻어 말리면 반영구적으로 쓸 수 있다. 먼지 센서도 3개월이나 6개월에 한 번씩 젖은 면봉으로 가볍게 닦아 주기만 하면 된다. 전기요금 외에는 유지비가 거의 들지 않는 셈이다.
공기청정기를 쓰면서 실제로 실내 온도가 얼마나 오염됐는지 보여줄 수 있는 제품은 많지 않은데 클라로는 흡입구 바로 위에 단 LED 램프를 통해 현재 공기의 질을 나타낸다. 색상은 빨간 색에서 보라, 파란 색으로 바뀐다. EMW 관계자는 “색상이 파란색에 가까울수록 공기 오염도가 낮다는 의미이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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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기청정기는 항상 켜 놓고 쓰는 제품인 만큼 소음에도 민감할 수 밖에 없다. 36dB 실내에서 제품을 켜놓고 1m 떨어진 위치에서 소음도를 측정한 결과를 보면 공기 흡입 속도를 높여 살균을 진행하는 쾌속모드에서는 53dB로 다소 높다. 하지만 자동모드에서는 42dB, 표준모드에서는 25dB까지 떨어진다. 이 정도면 야간에도 거의 소음을 느낄 수 없다는 것이 제조사 설명. 컨슈머저널 이버즈(www.ebuzz.co.kr)가 3월 소비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이버즈 소비자 품평회’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은 바 있다.
◇ ‘CA마크’ 받은 제품 골라야 = 공기청정기를 고르는 데 기준은 어떤 것이 있을까. 가장 쉬운 방법은 ‘CA마크’다. 이 마크는 한국공기청정협회(www.kaca.or.kr)에서 한국산업표준 ‘KSC 9314’(공기청정기)에 따른 시험을 실시한 후 기준을 통과한 제품에만 부여하는 마크다. 먼지를 얼마나 잘 제거하는지 따지는 ‘집진효율’, 냄새를 얼마나 잘 잡아내는지 따지는 ‘탈취효율’, 오존 발생량 기준치(ppm) 등 3가지 항목을 통과해야 한다.
집진 효율은 80%, 탈취 효율은 60% 이상이어야 하며 오존발생농도는 세계보건기구(WHO)가 정한 실내수치 0.05ppm을 넘지 않아야 한다. 협회에서 운영하는 공기청정기정보센터(공기청정기.org)에서 CA마크를 받은 제품 목록을 확인할 수 있다.